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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정부 의약품재분류 놓고 쇼 하나?”

의료계, 식약청서 사전 언론플레이 하고 중앙약심 왜하나

의료계가 중앙약심 5차 회의의 결과를 두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간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약심 5차 회의는 라니티딘정 75mg만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시키고, 히알루론산 점안액, 파모티딘정 10mg, 락툴로오즈시럽 등 3개 품목에 대해서는 부분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부분전환은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양쪽 모두 사용 가능한 것으로 제약업체의 재량에 맡기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8일 중앙약심 5차 회의가 진행되기 전 브리핑을 통해 소비자단체가 신청한 의약품재분류 17개 품목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전문의약품 중 4품목을 일반의약품으로, 일반의약품 2품목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중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는 것은 분명 잔탁계인 라니티딘정 75mg, 히알루론산 점안액, 파모티딘정 10mg 락툴로오즈시럽 등 총 4품목이다.

응급피임약인 노보레정은 오남용 가능성과 유익성 등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적 의견수렴과 자료조사 후 사회적 합의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라고 식약청은 유보입장을 보였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히알루론산 점안액에 대한 일반의약품 전환 반대 의견을 주장해온 대한안과의사회(회장 박우형)는 격분했다.

박우형 회장은 8일 “정부가 지금 의약단체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쇼를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식약청이 입장을 결정하면 중앙약심은 무슨 필요가 있나?”라고 성토했다.

박 회장은 이어,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며 “식약청이 중앙약심을 개최하기 전 미리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중앙약심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계 대표들은 판을 깨고 나와야 한다”며 “중앙약심이 처음에는 일반약 수퍼판매를 주제로 시작해 놓고 점차 당초 취지와 다르게 변질되고 있다”고 중앙약심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안과의사회를 비롯한 나머지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부분전환 되는 내과의사회 분위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료계 A 인사는 “4개 품목을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의료계 대표들이 노력했겠지만 부분전환이라는 것도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의사들인데 제약업체가 마음대로 전문약, 일반약으로 정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이번 중앙약심 논의 자체에 의료계는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의사협회에 강하게 주문했다.

한편, 이번 중앙약심 5차 회의를 끝으로 식약청은 상시분류추진 TF를 구성해 4만여 의약품재분류 작업을 마치고 12월 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의료계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