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이대여성암전문병원 ‘희망텃밭’ 종강 파티 개최

환우들 정서적 치료 위한 대표적 프로그램 자리 매김

여성암 환우들의 정서적 치료를 위해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이 지난 4월부터 운영해온 ‘희망텃밭’이 14일 ‘제 1기 봄 프로그램 종강 파티’를 가졌다.

이날 ‘종강 파티’에서는 환우들이 직접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열매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 문병인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임우성 교수 등 의료진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희망텃밭’은 이대여성암전문병원에서 암 환우의 효과적인 치료와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 중인 ‘파워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병원 내에 마련된 텃밭에서 암 환우가 유기농 방식으로 채소를 직접 키우고 수확해 이를 시식해보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준비됐다.

매주 목요일 텃밭 교육 전문가 박영란 씨와 함께 3개월 간 진행되었고 여성환경연대의 도움으로 천연 방충액 만들기, 새싹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암 환우들의 큰 호응을 받아 왔다.

이러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환우들의 육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서적 치료에도 크게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희망텃밭’에 참여한 한 유방암 환우는 “수술 후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못 할 만큼 어려움과 상실감이 컸지만 같은 처지의 환우와 함께 활동을 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병원 안팎에서 스킨쉽 치료의 전도사로 불릴 만큼 암 환우들의 마음 치료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앞장서 온 문병인 센터장은 “텃밭 가꾸기는 땀 흘리며 채소를 직접 수확하면서 수술 후 상실감에 따른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유기농으로 재배한 각종 채소들로 건강식을 즐긴다면 몸과 마음을 모두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텃밭 가꾸기와 건강식은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인 미셀 오바마가 직접 책을 쓸 만큼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하는 환우들에게는 자신의 텃밭을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텃밭 교육전문가 박영란 씨는 집에서도 간단히 재활용품을 이용한 ‘상자텃밭’을 환우들에게 권하고 있다.

상자텃밭의 화분은 태워서 못 쓰는 냄비, 아이들이 못 신는 장화 심지어는 쌀을 담는 포대까지 가능하다.

박 씨는 “화분이 되는 재료는 물이 빠질 수 있게 구멍을 뚫어 준비하고 흙은 살균이 된 흙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작물로는 병충해에 강한 감자, 대파 그리고 상추와 깻잎이 생육이 빨라 수확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편, 1기 프로그램을 마친 ‘희망텃밭’은 텃밭 정비를 마치고 2기 참여 환우들을 모집해 9월부터 가을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