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당뇨협회 연차 총회에서 제1형 당뇨 백신에 대한 임상 결과가 2건 발표됐다. 한편에서는 기대한 결과를 얻은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인슐린 생산을 변화시키는 시험에 실패하여 기대했던 당뇨 예방백신 연구에 희비가 엇갈렸다.
제1형 당뇨는 출생 후 초기에 췌장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의 파괴 등 면역시스템 질환의 결과로 나타난다. 당뇨 환자의 약 5% 정도가 제1형 당뇨로 알려졌다.
첫 번째 연구에서 다이아펩 277(DiaPep277)로 알려진 최초의 백신은 베타세포 파괴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 되었다. 제1형 당뇨 환자에게서 생산되는 “열 쇼크 단백질(heat shock protein)"로 알려진 특이 단백질 작용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면역체계에 작용할 경우 이 단백질이 면역시스템으로 하여금 베타세포를 공격한다고 예루살렘 하다사 당뇨센터의 라즈(Itamar Raz) 교수는 발표했다.
“열 쇼크 단백질”은 면역세포 T-세포를 활성화시켜 베타세포를 파괴한다. 그러나 라즈 교수 연구진은 파괴적인 T-세포를 보호 T-세포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가정하여, 열 쇼크 단백질이 베타세포가 T-세포 공격으로부터 보호 베타세포를 개조할 수 있는지 연구했고, 제1형 당뇨 생쥐시험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제2상 임상에서 100명의 제1형 당뇨 환자에게 DiaPep 277을 투여한 결과, 생쥐시험에서와 동일하게 베타세포 보호 작용을 나타냈다. DiaPep 277을 주입할 경우 T-세포가 공격받는 대신 보호 작용을 나타냈다. 백신이 베타세포 파괴를 보호하는 화학물질인 T-세포 분비 사이토킨스를 증가시켰다.
베타세포는 계속 만들어졌고 2년까지 인슐린이 분비됐다. 라즈 교수 연구진은 이번 긍정적 결과가 제1형 당뇨 예방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것이고, 500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안전성 또한 확인했다고 전했다. DiaPep 277에 대한 제3상 임상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연구는 마이애미 밀러 의과대학의 스카일러(Jay S. Skyler) 교수 연구진이 만들어낸, GAD(glutamic acid decarboxylase)와 수산화 알루미늄을 복합하여 항원과 결합시킨 백신이 제1형 당뇨환자의 인슐린 생산 감소를 예방하는 작용을 하는지 관찰한 것이다.
생쥐시험에서는 효과를 나타냈으나 불행하게도 인시험에서는 작용되지 못했다. 한 집단에 항원 백신을 투여하고 다른 두 집단과 비교한 결과, 3개 집단 모두 베타세포 기능이 감소했다. 이 연구 보고서는 학회에서 발표됐고, 학술지(The Lancet) online 6월 27일자에 실렸다.
플로리다 대학 당뇨센터의 샤츠(Desmond Schatz) 교수는 본 보고서에 대해, 제1형 당뇨 예방, 치료 및 재발 방지에 대한 이해에 매우 중요한 연구로 평가하며, 예방이 치료보다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