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의 실무자가 감염관리에 무심한 병원들을 두고 답답하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박혜경 과장은 ‘제7회 의료관련감염 및 약제내성 심포지엄’에서 “병원들이 보험수가에 대한 파격적인 해결방안 없이는 스스로 감염관리를 하기 어렵다고 지속적으로 피력한다”며 “결국 쳇바퀴 도는 얘기만 6개월 째 계속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질병본부는 의료관련감염병, 즉 다제내성균을 관리하기위해 민-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등 5개학회와 관련부서가 참여하는 ‘다제내성균 대책위원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실효성 있는 병원 내 감염관리 방안이 나오기는커녕 전폭적인 보험수가 인상이라는 요구만 있어 변화 없는 상황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혜경 과장은 이어 “기존에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했던 감염대책위원회의 운영을 100병상 이상 병원급까지 확대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이 역시 병원협회의 반대가 심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병협은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100병상 이상 중소병원에 설치된다고 해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질병본부는 의료관련감염의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지침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100여개에 이르는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필요한 의료감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 예산 또한 지원한다.
박혜경 과장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폐렴과 인플루엔자 사망, 중환자실 병원감염을 감시할 것”이라며 ”300병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관련 감염의 현황을 조사하고 수술부위 감염감시체계도 보다 확대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본부는 감염관리에 대한 실태와 인력 조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감염관리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그간 인력에 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감염관리 인력이 증가되거나 감소돼 이에 대한 표준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질병본부는 의료감염관리 전담조직을 신설한다. 이 조직을 통해 의료관련감염병 조사와 감시 및 병원감염 관리, 항생제 사용관리 등 총괄적인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박 과장은 “이 외에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억제하며 감염관리 간호사와 전문과목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라 전하고 감염관리에 적극 나설 것을 분명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