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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잊혀진 집단 ‘파독간호사’, 합당한 재평가 필요

이애주 의원, 파독간호 평가사업 최종보고대회 개최

“파독간호사 노고에 합당한 평가를 내려줘야 한다”

오늘(31일)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파독간호 평가사업 최종보고대회’를 개최하는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은 파독간호사들의 노고와 결실은 소중히 다뤄지고 역사의 한 페이지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간호사 및 광부의 독일 파견에 관한 국가기록에 의하면 1966년에 서독과 특별고용계약을 맺고 3000명에 달하는 간호사를 독일로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1977년까지 1만226명이 독일로 건너갔다.

또한 진실규명위원회 보고서인 ‘파독광부 간호사의 한국경제발전의 기여의 건’에서도 간호요원은 1960년부터 1976년까지 총 1만1057명을 파견한 것으로 나타나 1만명을 상회하는 대규모 전문직업인의 최초 인력수출의 중심에 간호사들이 있었다는 것.

이애주 의원은 “이들이 대한민국을 떠날 때 경제적 후진국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G20의 주최국으로 전 세계의 부러움과 찬사를 받는 국가로 발전을 거듭했다”고 전제했다.

짧은 시간 안에 빈약한 국민 총생산의 농업국가에서 성공한 산업국가로의 변신이 가능했던 것은 분명히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감사의 마음을 보여주고 그들의 노고에 합당한 평가를 내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의원은 독일로 떠난 간호사들이 대한민국에게 준 선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라고 꼽았다.
간호사 파견은 전문 인력의 송출이었으며 당시 독일에 비해서 간호학수준이 앞서있던 대한민국의 간호사는 곧바로 독일 내 정착이 가능했고 이들이 보내온 송금액은 제1차 경제개발계획에 필요한 투자자금이 될 만큼의 막대한 외화획득이었다는 평가다.

다음으로는 고학력의 전문직을 발판으로 한 독일사회 내에서의 한국인의 위상으로, 근면하고 성실한 전문인의 집단적 이주는 독일인들에게 대한민국사람들의 대표적 모습이 됐으며 이들은 민간사절로서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여성지도자대회에 참석하는 유럽 내 교민들에는 파독간호사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인사회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한민국 발전에 원동력이 됐던 이들이 은퇴를 했거나 이를 앞두고 있는 집단이 됐다는 것이다.
1만여명을 상회하는 인력수출이 10여년에 걸쳐서 이뤄지고 이후 단절됨으로써 비슷한 연령대의 동일한 전문직종집단이 독일 내에 거주하고 있는 형편인데, 이들은 연속성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50여년의 세월 속에 고국에서는 잊혀진 집단으로 노후를 맞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의원은 “독일에서 가정을 꾸리고 2세대를 배출하면서 독일문화에 익숙하게는 됐지만 이들은 여전히 떠나온 고국에 뿌리를 갖고 있다고 느끼며 자신들의 존재를 고국이 잊지 않고 평가하고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또한 새로운 문화안에서의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과 귀소본능이 마음의 갈등을 겪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비록 자신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의 결정으로 독일파견에 지원하기는 했으나 이들로 인해서 커다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던 대한민국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들의 족적을 다시 찾아 기록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의 특별했던 해외이주집단의 어려움을 살펴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의 보살핌의 손길까지도 뻗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