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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인턴모집도 삼성이 최고, 지방병원들 "한숨만"

대형병원 쏠림현상 여전…서울도 지방도 미달사태

“아직 마감을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려구요”

지방의 의료기관은 물론 서울의 일부 대학병원에서조차 인턴 모집에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2011년 인턴 모집이 마감된 24일, 서울의 대형병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병원과 서울의 일부 대학병원들은 레지던트 모집 때와 같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레지던트 모집 때처럼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110명 모집(이하 모두 자병원 포함)에 136명이 지원하는 기염을 토해냈으며 서울아산병원은 155명 모집에 169명이 지원했다.

서울대병원도 209명 모집에 234명이, 세브란스병원은 222명 모집에 226명이 지원해 대형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가톨릭중앙의료원은 300명 모집에 241명만이 지원했다.

이외에도 건국대가 46명 모집에 53명이 지원자를 받았고 경희대가 102명의 모집인원을 충족시켰으며 아주대는 71명 모집에 72명이 지원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지방의 경우는 강원대와 경북대가 각각 14명, 92명의 인원을 모두 채우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의 일부 대학병원은 인턴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해 6시 마감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지원자를 기다리는가 하면 지방 병원의 경우 채워지지 않는 인턴 모집에 애를 태웠다.

중앙대병원은 48명 모집에 지원자는 34명뿐이었고 고려대 안암병원도 44명 모집에 23명만이 지원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원자력병원은 32명 모집에 23명이, 순천향대병원은 49명 모집에 40명이 지원했으며 한양대병원은 마감시간을 연장하면서까지 고군분투한 결과 89명의 모집인원 중 88명의 지원자를 받았다.

지원자가 상당수 미달된 서울의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이렇게 대량미달은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고 “본교의 학생들은 예년과 비슷하게 왔는데 다른 곳의 의대생들이 대부분 BIG5로 몰린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관계자는 “이번 인턴 모집이 굉장히 어려웠다”며 “본교의 학생들이 다른데로 가버린 경우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지방의 경우는 대학병원이든 중소병원이든 상관없이 미달현상이 더욱 심각했다.

충남대병원은 63명 모집에 43명, 충북대병원은 37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했으며 조선대는 46명 모집에 40명, 전북대병원은 51명 모집에 50명이 지원했다.

또 경상대 병원은 44명 모집에 28명, 고신대복음 병원은 40명 모집에 25명, 동아대병원 49명 모집에 28명, 부산대병원 75명 모집에 63명, 영남대병원 51명 모집에 48명, 왈레스기념침례 17명 모집에 13명, 예수병원 26명 모집에 14명 등이 지원했다.

건양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등은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마감시간이 훌쩍 지난 저녁 7시까지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겠다는 곳이 속출했다.

이처럼 인턴 모집에서 곤란을 겪은 지방병원들은 서울의 대형병원 인턴 모집 인원수가 지나치게 많고 인기과에 대한 티오가 대형병원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이번 인턴 모집에서 Big5 중 가톨릭 중앙의료원을 제외한 4곳의 총 인턴 모집인원은 696명이었으며 이들 병원에 지원한 자는 757명에 달했다.

지방의 모 국립의대 관계자는 “대형병원에서 올해 티오를 너무 많이 가져가는 바람에 학생들도 결국 그쪽으로만 가고 있다”며 “아무래도 여건이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한쪽으로 쏠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방의 모 대학병원 관계자도 “이른바 big5의 인턴 티오를 합하면 천명에 육박하던데 대형병원에서 지금처러 다 끌어가면 일부 지방병원 외에는 대부분이 인턴을 채우지 못한건 뻔한 수순”이라며 “정책이 정말 잘못됐다. 지금도 심각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게 눈에 보이는데도 정책적으로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다”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미달의 폭이 더욱 커진 지방 병원의 관계자도 정책이 부조리하다며 비판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인턴모집에서도 인기과의 레지던트 티오가 많은 수도권 병원으로 쏠리고 있다”며 “수도권은 인기과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으므로 지방보다 인턴 모집이 훨씬 수월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레지던트 뿐 아니라 인턴모집에서까지 서울의 대형병워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전공의 모집의 양극화 현상은 특단책이 없는 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