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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병원들 인증준비 분주, 의료진 교육 올인

삼성·아산·고대 등 D-데이 카운트다운 중


의료기관 인증조사를 준비하는 병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처음 치뤄지는 인증평가인 만큼 병원에서는 사전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기도 하며 ‘D-Day’ 준비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병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의료진과 직원들에 대한 사전교육이다. 병원 내 인증준비팀은 병원 내 모든 관계자에게 표준화 교육을 시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데 여념이 없다.

16일부터 인증조사를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진료개선팀과 감염관리실 등에서 관련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체 공지하고 있다”며 “실무자들이 중심이 돼 교육과 관련 자료를 배포 하는것은 물론 리허설로 점검을 하며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고대안암병원도 감염관리와 직원교육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인증 기준과 과정에 대한 교육을 마치고 현재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모의조사단이 있어 의사와 간호ㆍ행정 각부서에 실제로 조사를 나간 후 끊임없이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년 상반기 인증평가를 앞둔 상태에서 최근 인턴과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관평가 인증대비 모의평가’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처럼 병원들이 인증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참가하는 인증평가제에서 낙오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오는 12월 초 인증을 받을 예정인 건국대병원은 “JCI를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정책이기도 하고 인증평가를 통해 환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 준비에 여념이 없다”며 “특히 환자평가와 관련된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년 3월에 인증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한양대병원은 의료원장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하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인증제에 대한 관심이 커 열과 성의를 다해 진행 중”이라며 “첫 인증평가인 만큼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처음 시행되는 인증평가에 병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예민한 상태지만, 그래도 JCI 인증을 했거나 자체평가시스템을 마련해 시행중인 병원들은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인증평가를 준비하는 눈치다.

JCI와 의료기관인증평가의 내용구성이나 깊이가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환자안전과 감염관리 등 큰 틀에서는 유사하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의 인증준비 관계자는 “다른 병원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추적조사만 하더라도 우리병원은 이미 JCI인증 때 기초조사와 본조사 등을 받아왔기 때문에 직원과 의료진들의 이해도가 높아 준비가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서울성모병원도 인증제가 처음 시행되기는 하지만 JCI 기준에 상회하는 인증평가방법 등은 이미 준비가 돼 온만큼 크게 고민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삼성서울병원은 자체 국제의료인증 평가인 SIS(Samsung International Standard)를 2년째 시행하며 병원을 직접관리․평가하고 있다. 병원은 “SIS 인증 기준에 따라 병원 환경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현재 의료인증제를 준비 하는 것과 같다”며 “그간 시행해온 SIS를 바탕으로 환자 추적조사와 원내 감염평가 등에서 기준에 부합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증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일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인증 방법과 난이도, 일부 현실에 맞지 않은 인증기준 등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은데도 인력부족으로 인해 지나친 업무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몇몇 병원의 관계자들은 “인증기준 등에서 의료현실에 맞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고 꼬집으며 “난이도나 진행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러 세부 기준들과 관련해 앞으로 현실적인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과거에는 상중하의 기준이 명확했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조사자들의 역량에 따라 평가기준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레 걱정했다.

일부 병원 관계자는 인증을 담당하는 인력이 부족해 업무가 과다해졌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인증을 준비하는 적정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업무량이 과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시설이 낙후된 것 뿐 아니라 담당 인력이 적은 부분도 병원에서 적절히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