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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초기임신부 유산가능성 예측 가능해져


초기임신부의 유산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한림대학교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문종수 교수는 ‘질출혈을 동반한 자궁내 초기임신에서 혈중 CA125의 임신예후 예측 효용성’ 논문을 통해 초기 임산부 유산가능성 예측을 위한 혈중 CA125의 효용성에 대해 밝혔다. 이는 대한산부인과학회지 2010년 6호에 게재됐다.

고령산모 증가 및 늘어나는 태아 내․외부 유해 환경 등으로 인해 점점 유산율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산을 예방하고 임신 예후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유산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있어 초음파검사나 융모생식샘 호르몬(β-hCG) 농도 검사 등만이 적용돼 왔으나 임신낭이 확인되기 전에는 초음파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임신초기 적용이 어렵고, β-hCG 농도 역시 유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변화폭을 확인할 수 있어 유산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문종수 교수는 2006년 7월부터 12월까지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를 방문한 임신부 중 유산 징후 중 하나인 질출혈이 있었던 초기임신부 40명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12주까지의 혈중 CA125를 1주일 간격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이 기간 중 유산한 임신부(14명)의 85.7%(12명)에서 혈중 CA125가 150U/ml 이상 급격히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신유지군(26명) 중에는 80.8%(21명)에서 150U/ml를 넘지 않았으며 초기 CA125가 150U/ml 이상으로 높았던 경우도 임신이 진행되면서 점점 농도가 낮아져 모두 기준치(150U/ml) 이하가 됐다.

문교수는 “모체 혈중 CA125가 임신 초기의 중요한 유산 예후인자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임신초기 자연유산이 발생한 임신부의 대부분에서 질출혈이 확인되는 만큼 질출혈이 나타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기존 β-hCG, 초음파 검사와 함께 CA125 측정을 함께 적용한다면 유산가능성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질출혈 초기에 유산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게 된다면 고위험군 분류는 물론 집중적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임신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125란?
=난소암 표지물질로 알려진 CA125는 생쥐의 난소 상피암 세포주의 단일클론항체에서 추출된 암 항원이다. 주로 난소 상피세포 암에서 생성돼 난소암은 물론 자궁내막증이나 골반염 등의 진단과 치료판정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임신 중에는 자궁내 탈락막과 융모막에서 CA125가 생성돼 양수내에 고농도로 존재하지만 분자량이 커 막을 투과하지 못해 모체와 태아 혈액 속에는 아주 소량만 검출된다. 그러나 태아막이나 탈락막이 손상되면 그동안 막을 통과하지 못했던 CA125가 모체 혈액으로 도달할 수 있게 돼 양수 CA125와 모체 혈액 속 CA125의 농도가 비슷해진다.

태아막이나 탈락막 손상은 임신초기 자궁출혈의 주 원인으로, 대부분 유산을 의미하므로, 모체 혈액 속 CA125의 농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곧 유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