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영남대병원, 베트남 취업연수생 무료종양 수술 시행

“고국을 떠나 머나먼 타지에서 맘고생 많이 했는데 새 생명을 얻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남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있는 A씨(남, 33, 베트남 호치민 출신)는 지난 9월 26일 입원해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후 현재 경과관찰 중이다.

병명은 ‘좌측 대퇴부 원위부(허벅다리뼈 아랫부분) 악성 연부조직종양’으로 왼편 허벅지부터 반 기브스를 하고 있지만 경과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한국에 온 것은 2008년 1월 취업연수생 신분이었다.
그는 경북 경산에 있는 모 중소제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베트남 동료와 함께 경산 자인면 인근 월세 원룸에 거주해왔다. 이런 그가 좌측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은 올해 들어오면서부터다.

통증이 너무 심해져 올 여름, 경산에 있는 모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검사결과 종양이 의심되니 큰 종합병원에 가보라는 진단이 나왔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으나 동료 외국인노동자의 소개로 외국인인권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영남대병원을 처음 찾은 게 지난 9월20로 현재 수술을 집도했던 주치의 신덕섭 교수(정형외과)와 성심성의껏 상담해준 병원 사회사업팀 직원의 도움이 컸다.

A씨는 고국에 부인(30세)과 두 자녀를 두고 아버지는 고령인데다 당뇨합병증 때문에 투병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번에 질병에 의한 근로불가 사유로 다니던 회사에서도 퇴사한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접한 영남교병원은 우선 치료비로 200만원을 지원하고 퇴원할 때까지 추가되는 진료비도 전액무료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관호 병원장은 “건강한 삶을 영위해 함께하는 다문화세상이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형편이 어려운 외국인에게도 기회가 닿는 대로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