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아버지에게 새생명, 인하대병원 간 이식 수술 성공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간을 기부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정말 기쁩니다”

간 경변 합병증과 간성 혼수로 인해 간 이식이 필요했던 아버지에게 간을 기부한 A군(16세)은 이렇게 말했다.

A군의 아버지 B씨(44세)는 약 20년 전부터 매일 소주 2병 이상 마시는 등 지나친 음주로 인해 2008년부터 간에 이상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 치료를 받지 않고 동네 의원에서 약만 처방 받아 오던 중 올 7월 간성 혼수로 인하대병원 응급실 내원, 결국 외과 안승익 교수가 지난 8월25일 간이식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안교수는 “환자의 간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간 이식 수술을 결정하게 됐고 보호자의 적극적인 간호와 아들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특히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10여개 진료팀과 서울대 의료진의 유기적 협력이 잘 이뤄졌고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간호부는 물론 행정부서의 도움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고 전했다.

한편 B씨는 무직에 의료급여 1종 상태로 입원 및 이식 비용을 마련할 수 없었다.
이에 인하대병원은 원무팀에서 응급의료지원을 구청에 신청해 입원비 지원을 받았고 사회복지부문에서는 어린이재단 2000만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195만원을 지원 받는 등 적극적인 관심으로 의료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B씨는 “새 인생을 살게 된 만큼 더욱 열심히 살고자 노력할 것이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병원에서 운영하는 건강문화 최고경영자 과정에서 아들에게 장학금혜택까지 줘 너무 감사하고 이 큰 은혜를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교수는 “인하대병원에서 뇌사자로부터 간 전체를 적출해 이식한 전례는 있지만 이번 수술처럼 공여자인 아들의 간의 일부, 우엽을 절제해 이식한 생체 간이식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수술은 부자간의 애틋한 사랑으로 성공한 사례이며 인하대병원 의료, 행정 등 각 분야에서 적극적이 지원으로 이뤄진 수술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