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신약 정책뿐만 아니라 중소제약사도 살려야

얼마전 신약뿐만 아니라 신제품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계에 15번째 국산신약이 허가됐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적응증이 가장 크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고혈압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데 정부를 비롯한 업계의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신약 출시 과정에서 보령제약은 식약청의 행정 변화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원래 수순대로라면 11월 중순 허가 예정이었지만 식약청이 신약 우선 허가를 위해 원료의약품생산공장 준공식 전날까지 밤늦도록 작업을 거쳐 석달 앞서 허가를 내줬기 때문.

정부는 신약개발에 대한 지원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산신약의 출시로 국내 R&D 활성화와 건강보험재정에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신약개발은 국내 제약계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신약을 내놓는 제약사는 일부 대형사에 제한적일만큼 10년 이상 상상할수 없을만큼의 투자와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은 주로 신약 부문에 맞춰져 있으며, R&D 투자 대비 세제 지원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결국 제약계에도 ‘부익부 빈익빈’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다. 대형제약사일수록 신약개발 역량과 투자규모가 클수밖에 없으며 중소제약사는 상대적으로 제네릭에 치중하게돼 정부지원 혜택을 누리는 것은 일부 제약사에 불과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입장도 많다.

실질적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주요 품목들은 복합제나 제네릭이 더 많다. 궁극적인 목표인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중소형 제약사들은 자본의 축적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때문에 최근 중소제약사 대표들이 식약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해외진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나서기도 했다.

중소제약업체 대표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 활로 모색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식약청장은 보건산업진흥원, 의약품수출입협회 등과 협의해 해외의약품 시장현황 분석을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 허가등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한 사전 모의실사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오리지널약들을 대거 보유한 다국적사와 대형제약사들의 반대에 막혀 어려움을 겪었던 허가심사 관련 정보공개와 관련해서는 가이드라인, 허가심사 검토보고서 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혀 중소제약사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다.

국내 제약계는 분명 경쟁구도다. 강한자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에서는 다양성도 분명 추구해줘야 한다.

대형제약사가 신약개발에 집중할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한편 중소제약사들이 역량도 함께 키워 정부 정책방향에 따라올수 있도록 해외진출 및 허가심사부문도 함께 지원해줘야 국내시장의 내실을 키울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