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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고신대복음병원, 난치병 외국인 치료에 나서

고신대복음병원이 캄보디아 청년의 치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캄보디아인 A씨는 2006년 11월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했으나 2007년 9월 비자가 만료된 이후 국내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불법체류하다 5월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았다.
단기적으로 수혈로 연명할 수 있으나 완치를 위해서는 골수이식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도 수술비가 1000여만원이 들고, 보험 혜택이 없으면 전체 치료비가 1억원에 달해 A씨는 치료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안타까운 소식은 최근 그가 다니는 부산 신평로교회 집사이자 그린닥터스 외국인진료소장인 오무영 교수에게 전해졌고, 오교수는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적극 설득해 국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비자(GI)를 발급받도록 했다.

이에 30일 고신대복음병원은 골수이식 수술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받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골수이식을 위한 기본적인 검사를 혈액종양내과에서 실시했다.

그러나 G1 비자를 받아도 외국인은 법적으로 국내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그를 돕기 위한 인술이 좌절 위기에 처했다.
또 A씨에게 맞는 골수를 확보하기 위해 캄보디아에 있는 그의 쌍둥이 남매를 초청해야 하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 않아 해결을 위해 부산시의사회에서도 다각적으로 지원방안을 강구중이다.

오교수는 "한국에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가 난치병에 걸린 불법체류자라고 해서 치료도 해 주지 않고 내쫓는다면 국제적 망신이다. A씨가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국민적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조성래 고신대복음병원장은 “외국인 환자를 위한 의료관광상품 개발도 중요하지만 지역의료계가 지구촌을 위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며 “빠른 시일내에 비자문제 등 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