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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강남일대 성형개원가, 대규모 전쟁 불붙었다

200~300평대 확장이전 러시…"신규 진출 방지 포석”

최고의 개원입지를 자랑하는 강남역 일대에 최근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강남역을 필두로 한 이 일대 개원시장은 수많은 유동인구와 상권, 그리고 ‘강남’이라는 지역적 프리미엄에 따라 노른자위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인지도 상승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른지 오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피부·성형·안과·치과 등 소위 잘나가는 인기 의원들이 100~200평형 대로의 확장개원을 추진하며 대형 확장이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 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강남역 부근을 기점으로 인기의원들의 대형화 전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다.

코와 안면윤곽성형으로 유명한 A성형외과의 경우 200평대 규모의 확장개원 준비에 한창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곳의 규모도 작은 편이 아니지만, 더욱 큰 곳에 분점을 내는 것을 고려중이다.

B성형외과·피부과는 강남대로변 일대에 신축 중인 14층 건물의 총 8개 층, 총면적 120여평형을 얼마 전 매입했다. 확장이전을 위한 조치이다. 건물 매매가가 수백억 원을 호가하지만 이 같은 형태의 계약은 어렵지 않게 성사되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미 강남역 일대에 터주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의원들이 이와 같은 확장을 시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들이 보다 더 넓은 곳으로의 세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의원들의 진출을 막고, 이미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들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개원정보 114 이성욱 대표는 “ 최근의 추세는 애초에 크게 개원을 하는 것인데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의원들이 확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특이사항”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강남지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의원들이 좀 더좋은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병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게끔 하자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의원이 어느 정도 알려지고 경영적인 측면에서 안정화 되면 주변의 공실로 또 다른 경쟁의원이 입주해, 데미지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

한편, 이에 따라 최근 이 일대에는 작은 규모의 의원들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공실이 생겨도 규모가 작은면 입주를 하고자 선뜻 나서는 의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50평행 대의 경우 1억 600만원 정도의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면서 ”이는 이미 대형화 추세로 들어선 강남지역에서는 환자들의 이목을 끌기 어려워 개원을 한다고 해도 경영난에 빠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