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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블록버스터 신약 ‘5’, 모두 고령·서구화 질환약

기존치료제 비해 혁신성 갖춰 미래 신약 가능성 엿보여

최근 미국 경제 주간지인 ‘바론즈’(Barron's)는 2010년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신약에 혈액응고억제제, 당뇨병치료제, 비만치료제, 전립선암 백신, 골다공증치료제 등 5개를 선정, 발표했다.

이들 신약의 공통점은 모두 고령화와 서구형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제라는 사실이며, 미래형 질환이 포진돼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자렐토’ 등 블록버스터로 지목된 유망 신약과 그와 관련된 미래 질병의 추이에 대해 알아본다.

◇정맥혈전색전증과 신개념 혈액응고억제제 자렐토(Xarelto)

일반적으로 정맥혈전과 관련된 질병은 서구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정형외과 수술의 급증, 식생활의 서구화 및 고혈압, 복부비만,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로 인해 정맥혈전색전증의 발병률은 아시아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증상도 거의 없는 질환이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때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혈액응고억제제를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이제까지 통상적으로 사용돼온 혈액응고억제제의 경우 잦은 모니터링과 약물 상호 작용 등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사용이 까다로워 적극적인 예방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없고, 하루 한 번 경구 복용하는 차세대 혈액응고억제제가 바로 ‘자렐토’다.

바이엘 ‘자렐토’는 현재 주요 정형외과 수술 후 혈전 예방을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현재 허가받은 적응증 이외에도 혈액응고 억제기전을 통한 잠재적 적응증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높은 암 환자를 포함해 급성 내과질환 입원 환자의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정맥혈전색전증의 치료,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뇌졸중 예방,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에서의 주요 심혈관사건 이차 예방 등이 현재 기대되는 미래 적응증이다.

‘자렐토’는 2008년 9월 캐나다에서의 첫 허가를 시작으로 현재 유럽, 호주, 싱가포르, 중국 등 전세계 70여 개국에서 허가됐으며, 그 중 약 40개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국내서는 2009년 4월 13일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체중 감량 저혈당 감소 당뇨병치료제 빅토자(Victoza)

당뇨병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병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34년까지 미국인 당뇨병 환자가 현재보다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뇨병 유병률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관련 치료제도 지속적으로 발전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2010년 유망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선정된 노보노디스크 ‘빅토자’는 기존 약제들과 달리 식후 췌장 인슐린 분비를 자극함으로써 환자의 체중 감량을 돕고 저혈당 발생을 줄이는 신약이다.

‘빅토자’는 지난 1월 미국 FDA으로부터 2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수치를 개선하기위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과의 병용 사용을 허가받았으며, 2차 선택약으로 단독투여하거나 다른 항당뇨제와 병용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투자업체 메타 파트너스(Mehta Partners)는 빅토자의 연간 판매액이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립선 맞춤형 백신 프로벤지(Provenge)

대표적인 서구형 암인 전립선암이 국내서도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 증가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노령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육류소비의 확산, 운동부족 등으로 생긴 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립선암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증상 없이 암의 초기 단계를 지나기 때문에 차후 몸에 이상을 느껴 발병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중기로 넘어가거나 다른 곳으로 전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립선암은 비교적 완치율이 낮고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프로벤지’는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위협물질로 인지하는 것을 돕는 특수 혈액세포를 환자 몸에서 채취해 전립선암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과 면역체계 활성화 물질을 섞어 만든 치료형 백신이다.

특히 ‘프로벤지’는 살아있는 사람의 혈액에서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제조하는 최초의 항암 백신이라는 것이 차별화된다.

임상실험 결과, ‘프로벤지’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의 3년 생존율을 평균 38% 높여주는 것으로 확인돼 전립선암 치료에 희망을 주고 있다.

◇인류 건강 위협 비만치료제 큐넥사(Qnexa)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을 비만과의 전쟁이다. 계속되는 비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주요한 질환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리버풀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15년에는 세계적으로 약 15억명 가량의 성인들이 과체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국가적 차원의 비만 관리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비버스의 항비만제 ‘큐넥사’는 기존 약제들의 제한적인 효과나 부작용을 극복한 가장 효과적인 항비만제로 주목받고 있다.

‘큐넥사’는 이미 비만체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펜터민과 항경련제 토피라메이트의 용량을 저하시켜 복합한 약물로, 2750여명의 비만환자 및 과체중자들을 대상으로 56주 동안 실시한 임상 3상 결과 고혈압, 성인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등에 높은 효과를 보였다.

지난해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허가를 신청했으며, 승인될 경우 2015년까지 11억 6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한 질병 골다공증 주사제 프롤리아(Prolia)

인구 고령화로 골다공증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지역사회의 골다공증 유병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골다공증 한자가 2005년 107만명에서 2008년 146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흔히 ‘조용한 질병’ 이라고 불리는데 질병이 한참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증상이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 완치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어느 질병보다도 예방과 조기발견이 더욱 중요하다.

골 파괴세포를 활성화하는 단백질을 저해하는 새로운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개발은 환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2010년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암젠의 ‘프롤리아’는 폐경후 골다공증 환자 및 전립선으로 인한 뼈 손상 환자, 그리고 유방암으로 인해 호르몬 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골다공증 치료 및 예방을 위한 의약품이다.

현재 골다공증 뿐 아니라 류마티스성 관절염 및 암 치료제로도 개발중에 있어 2017년에는 4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