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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흡연과 5대 사망원인 상관성을 밝힌다

타르와 니코틴·일산화탄소 등을 내뿜으면서 69종의 발암물질과 4000종 이상의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담배.

국립중앙의료원(NMC)은 지난 20일 ‘국민 5대 사망원인과 흡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눈길을 모았다.
현재 한국인 5대 사망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자살, 당뇨 순이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국민 네 명 중 한 명을 죽음으로 몰아내는 암의 경우, 흡연이 미치는 해악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라며 "폐암만 해도 환자의 90%가 흡연자며, 비흡연자에 비해 치명적인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발생은 1~5.4배, 후두암은 무려 6.5배“라고 설명했다.

뇌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 위해 연자로 나선 서울대의대 신경과 윤병우 교수는 “흡연은 좁아진 동맥에 혈전(피떡)을 형성하고 죽상경화증을 악화시켜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데(뇌경색 1.92배, 지주막하 출혈 2.93배) 위험성은 흡연량이 많을수록 증가하고, 간접흡연도 뇌졸중 발생율을 높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연 후 5년이 지나면 뇌졸중 위험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며 금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심장 혈관에 미치는 영향 역시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세대의대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흡연을 하면 15분 후부터 혈관 수축으로 2~6시간 동안 혈압이 증가하며 6시간이 지나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당연히 협심증, 심근경색 등 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며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 수명은 남성의 경우 13.2년, 여성은 14.5년 단축된다는 외국의 결과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민의 10%가 환자로 추정돼 대란으로까지 불리는 당뇨병 역시 흡연이 치명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내분비내과 박경수 교수는 “흡연자의 당뇨병 발생율은 비흡연자 보다 2배 이상 높고 특히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계속할 경우 만성 신부전·당뇨병성 망막증·말초 신경병 등의 합병증 발생율도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 남성 흡연율은 45%로 OECD국가 중 1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 금연 후 체중이 증가할 경우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율이 높아지므로 체중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흡연의 정신적인 악영향도 발표됐다.
을지대 정신과 조근호 교수는 “흡연은 감정, 충동성, 공격성 등 자살과 관련된 심리상태를 악화시키며, 권련에 포함된 니코틴이 이러한 변화를 야기한다”고 밝혔다.
또한 “비흡연자에게 고농도의 니코틴을 정맥주사한 결과 부정적 정서가 확연히 증가하였다. 결과적으로 니코틴은 충동성과 공격성을 증가시키는 심리적인 독약”이라며 “자살율 OECD 1위란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선 금연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심포지엄을 주관한 국립중앙의료원의 박재갑 원장은 “전문가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담배는 대마초보다 더 독한 마약이며 실제 중독성은 아편 정도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담배는 독극물 마약이다. 실제 전국민이 금연을 실천하면 매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5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번 심포지엄이 흡연의 해악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정부가 금연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