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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세계 백신연구사업 미래 밝지만 장벽 너무 높다

[세계 백신시장 분석] 메이저 아성 철벽 발붙이기 어려워

최근 식약청이 국내에서 아직 생산되지 못한 15종의 백신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국내 제약업계의 백신 개발참여를 촉구하고 있어 백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메디포뉴스는 이와 관련 세계 백신연구와 시장동향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외신을 종합해 최근 백신시장의 동향을 살펴 보았다.

최근 애보트 대변인은 작년 9월 벨기에의 솔베이(Solvay) 제약회사를 매입할 때 함께 매입한 독감백신 사업을 되돌려 매각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작년에 대유행 예고로 독감백신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에게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은 조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애보트의 솔베이 인수는 백신사업 진출을 의미한다고 메디컬 마케팅 이코노믹스사의 콜라사(Mick Kolassa) 사장이 언급했었는데, 정작 애보트는 백신사업 참여에 대한 전략적 계획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 만큼 백신 개발은 매우 복잡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독감백신 시장
지난 2005년 영국 GSK는 캐나다 벤쿠버 소재 독감백신 제조회사 ID 바이오 메디컬을 14억 달러에 매입했고, 2006년 스위스 노바티스는 캘리포니아 치론(Chiron) 독감백신 회사를 54억 달러에 매입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2007년에 흡입형 독감백신 제조 바이오텍 회사인 메드임뮨을 1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세계적으로 독감백신 메이저급 제약회사로는 사노피-아벤티스의 자회사인 사노피-파스퇴르를 비롯하여 노바티스, 박스터 인터내셔널 및 3개 일본 제조사와 연합한 GSK를 꼽고 있다.

최근 애보트가 독감백신 사업에서 떠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듯 싶다. 이렇게 거대 독감백신 제조사가 넘치는 와중에서 솔베이는 너무 작은 회사이므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신은 연간 대량 생산해야 하는 상품이다. 백신 매입은 대부분 미국을 포함한 나라들의 정부가 당사자들이다.

미국은 연방 및 주 정부가 백신 제조사와 가격을 협상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정부 보험사가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데 가격은 항상 하향 조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독감 백신을 16% 정도 매입한다. 예를 들어 사노피 파스퇴르의 후루존(Fluzone) 1 용량당 가격은 8.27달러이고 일반 시장에서는 11.17달러로 거래된다. 모든 백신의 절반이 미국에서는 정부가 구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독감백신 사업의 수익성

이렇듯 정부차원에거 가격을 조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감 백신은 대체로 수익성이 있는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시장에서 몇몇 제한된 회사만이 수익을 제대로 낸다고 알려지고 있다. 애보트의 솔베이 독감 백신 사업부를 매각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문제 때문으로 유추된다.

즉 이 분야사업은 대량 소비에 부응하는 백신 생산만이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30년 간 백신은 제약산업에서 수익성이 없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정부가 구입자의 절반을 이루고 있고 정부의 역할만으로 새로운 백신 개발의 동기를 부여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평생 한번 또는 1년에 한번 정도의 접종으로 해결되는 경우 매일 투여하는 의약품 사업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백신개발 비용은 매우 높고 FDA가 바이오 의약품과 동일한 허가 절차를 취하고 있는 난점도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백신사업은 처음 시작부터 경비가 많이 소요된다. 단일 벳치 생산 전에 백신 제조회사는 FDA에 자사의 생산기준을 FDA에 확인받아야 한다. 이러한 기준에 맞는 시설 투자는 보통 수억 달러가 소요된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매일 투여하는 약보다 1년 1회 또는 평생 1회 투여하는 백신가격이 높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신의 종류

세계 제약회사들이 생산하고 있는 백신은 두 종류이다. 즉, 예방 및 치료 백신이다. 이는 각기 다른 과학 및 다른 시장이다. 어린이 수두, 홍역, 볼거리, 풍진 등 예방 백신이 성공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치료 백신은 인체 면역력을 증강시켜 질병을 공격하는 접근으로 시애틀 소재 Dendreon사의 Provenge 전립선암 치료 백신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에 FDA 허가를 받은 바 있으나 전립선암을 완치하지 못하지만 생명 연장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크의 가르다신(Gardasil) 역시 여성 자궁경부암의 70%를 유발하는 인체 용종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3회 주사로 360달러가 소요된다. GSK는 서바릭스로 경쟁하고 있다.

화이자의 6주 영아에서 5세 아동에게 접종하는 폐렴예방 백신 프레브나 13이 지난 2월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지난해 와이어스를 680억 달러에 인수한 화이자가 프레브나 13을 인수해 2015년에 6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K와 머크도 이 시장 경쟁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 백신시장은 최근에도 거대 제약회사들이 백신 기술, 인프라 및 시설이 있는 회사를 매입하려고 노리고 있다. 이 만큼 새로운 백신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고 미래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있는 것이다. 이번 애보트의 이 분야사업 매각처리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할 정도로 이 시장의 복잡한 상황을 단적으로 대변해 준 사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