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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유괴안전수칙 아는 아동 10명 중 3명 불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 유괴당하지 않기 위한 안전수칙을 제대로 알고 있는 초등학교 아동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또, 집에 혼자 있을 때 초인종이 울리면 공손하게 문을 열어주거나 문은 안 열어도 누군지 물어보겠다는 아동이 56%에 이르는 등 어린이들이 납치·성범죄와 같은 각종 범죄에 노출될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은 최근 서울·경기·울산지역 3개교 1~6학년 초등학생 215명을 대상으로 ‘유괴예방안전수칙’에 관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엘리베이터 이용시, ‘엘리베이터 안이 다 보이도록 벽을 등지고 선다’는 안전수칙을 알고 있는 아동은 30.7%에 그쳤다.

50.2%는 ‘모르는 사람과 단 둘이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도 빨리 집으로 가는 것이 안전하다’, 19%는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살피다가 눈이 마주치면 위험하므로 그냥 바로 탄다’고 답했다.

이 수칙은 학년이 낮을수록 모르고 있어, 1학년 중 ‘벽을 등지고 선다’는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아동유괴예방안전수칙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는 항상 주위를 둘러보고 주의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수상한 사람이 타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 집(목적지)까지 그냥 올라가지 말고, 현재 위치와 가장 가까운 층의 버튼을 눌러 내려야 한다.

집에 혼자 있는데 초인종이 울릴 경우, 안전수칙 대로 ‘절대 초인종에 대답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3.7%였다. 51.2%는 ‘문 앞으로 가서 열지는 않고 누군지는 물어본다’ 5.1%는 ‘공손하게 문을 열어 준다’고 응답했다.

저학년(1~3학년)은 ‘절대 대답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높고, 고학년(4~6학년)은 ‘문을 열지는 않고 누군지는 물어본다’는 응답이 많아 아동들이 커가면서 자신을 지키는 안전의식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집에 혼자 있다가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고 싶을 때, ‘혼자 가는 것이 좋지 않으므로 부모님을 기다렸다가 같이 가겠다’는 아동은 41.9%였다.
반면 ‘빨리 갔다 오면 괜찮다’(11.6%), ‘가족에게 가게에 갔다 온다고 메모를 남기고 간다’(46.5%)고 답한 아동은 68.1%에 달했다.

‘부모와 같이 가겠다’는 응답률은 1학년이 가장 많고(72%), 2~6학년은 ‘메모를 남기고 간다’는 항목의 응답률이 높아 행선지만 알리면 집을 비우고 혼자 외출해도 괜찮다는 위험한 생각이 보편화한 것으로 보인다.

길을 걷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와서 잃어버린 강아지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할 때, 82.3%가 ‘낯선 어른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속임수일 수 있기 때문에 거절하고 빨리 집으로 간다’고 답해 아동들 다수는 도움 요청이 유괴를 염두에 둔 행동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7.6%의 아동은 ‘그 사람이 내 이름·주소 등에 대해 알고 있으면 도와주고, 모르면 도와주지 않는다’(11.6%)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강아지 찾는 것을 도와준다’(6%)고 했다.

이애주 의원은 “아동유괴예방워크북은 아이들이 쉽게 낯선 이들을 따라가는 것을 예방하고, 예고없이 납치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교사·학생·학부모용 교육지침서인데 이번 설문을 통해 우리의 유괴예방교육이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사람이 말을 걸 때, 등·하교시 거리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놀이터·공원에서, 집에 혼자 있을 때, 테마파크·쇼핑센터에서 등 실제상황에 맞춘 유괴예방체험교육을 제도화하고 이를 지속적·반복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