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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시도의사회 행사 변화 확연…쌍벌제 여파?

제약사 아닌 병원설비업체 등 후원사로 등장 新풍속

리베이트 쌍벌제와 공정경쟁규약 시행이 의사회의 행사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두 제도의 시행에 따라 제약사의 후원을 받는게 어려워지자 행사의 진행을 도와주는 스폰 업체로 병원설비업체, 생명보험회사 등이 지정되거나 비용절감을 위해 행사장이 호텔에서 회관으로 변경하는 등 행사의 규모가 축소되는 일이 점차 정례화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의사의 날을 맞이해 기념식을 진행한 서울시의사회는 리베이트 쌍벌죄와 공정거래규약의 시행으로 변화된 업계의 분위기를 톡톡히 실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의사의 날과 같은 회를 대표하는 기념행사에서는 보통 20여개의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아 대형회관을 대여해 화려하게 진행했었다면 올해는 제약사의 후원이 아닌 병원시설업체의 지원을 받아 회관 앞마당에서 비교적 소박하게 행사를 치뤘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제약회사의 대대적인 스폰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민감한 시기인 만큼 이것이 힘들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는 우리와 인연이 있는 병원시설을 담당하는 곳에서 후원을 맡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제약회사의 지원사항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지는 만큼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서울시의사회만의 일이 아니다. 하반기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경기도의사회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도의사회는 오는 8월 열리는 학술대회의 장소를 매년 진행했던 롯데호텔이 아닌 서울교육문화회관으로 택했다. 제약회사의 지원이 제한된 것에 따른 경비절감 차원에서다.

공정거래규약에 따르면 대한의학회 산하 공인 학회는 학술대회를 진행하는데 큰 제약이 없지만 의사회의 학술대회의 경우 그 사정이 다르다.

경기도의사회의 경우 학술대회를 한번 진행할 때 장소가 호텔이라고 치면 보통 1억여원 정도를 소요하는데, 이번에 교육문화회관으로 옮기면서 40% 정도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사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제약회사의 후원을 받기가 수월하지 않으니 전체적인 행사의 규모를 축소해 이를 보완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약회사의 지원이 줄다보니 의사회의 행사가 축소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후원하는 업체를 물색하는 것도 자연스레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 중 각광 받는 것이 병원설비를 담당하는 업체와, 생명보험회사, 자동차회사, 골프용품 관련 업체 등이다.

지역의사회 또 다른 관계자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수는 없으므로 제약회사가 아닌 다른 업체를 통해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나마 병원과 관련된 쪽이 여러모로 후원을 받기 수월하다”고 전했다.

또한 “아무래도 의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수 있는 곳에서 의사회의 후원에 보다 적극적인 면이 있어 보험회사 혹은 자동차, 골프 관련 업체가 최근에는 주요 스폰업체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지원은 규모나 금액면에서 그렇게 크지 않아 제약회사가 의사회에 지원해 왔던 예전의 수준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어 의사회의 행사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