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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눈 미백수술’후 두 번 우는 환자들 “대책 시급”

“정상 시력 잃고, 부작용 제대로 치료 할 곳 없어 막막”

“눈이 돌처럼 딱딱해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어디에 가도 치료가 가능한 곳이 없답니다. 안구건조증도 치료되고, 아이처럼 새하얀 눈을 가질 수 있다고 해서 눈미백 수술을 받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으로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아이와 같은 새하얀 눈자위를 만들어 준다고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소적 결막 절제술.
그러나 이 수술법의 화려한 인기의 이면에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있다.

서울에 사는 정모 씨도 그러한 경우다. 그는 이 수술을 받은 이후 눈의 결막조직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석회화 증상과 물체가 여러개로 겹쳐보이는 복시현상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시현상을 바로잡아주는 안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정 씨는 “눈을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이 하루빨리 개발되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눈 미백수술안티까페가 등장했다. 약 29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 까페에서는 정씨와 같이 눈미백 수술을 받은 이후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모여 자신이 겪은 사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치료법이나 진료 가능한 병원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메디포뉴스는 최근 이 까페 소속 회원들을 만나 이들이 겪고 있는 눈미백수술 부작용 사례에 대해 들어봤다.

30대 김모 씨(여성)는 단순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이 병원을 찾은 것이 화근이 되었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병원에서는 내 눈을보고 눈미백수술을 권유했고 멀쩡한 다른한쪽눈까지 누렇다며 수술을 간호사들까지 수술을 권유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지만 현재 김 씨는 “ 안구건조증은 더 심해지고 살은 기본으로 자라고 눈에 충혈은 더심해지고 눈도 자주 콕콕쑤시듯 아프고 시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하며 눈 미백수술을 받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병원에서 부작용 치료를 받고 있는 김 씨는 결막이 정상결막이 아니라 평생을 안약으로 살아야하고 죽을때까지 진찰받아야하며, 조심해야한다고 말을 들었다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하소연 했다.

김 씨는 또한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까페 회원의 대부분은 수술 이후 병원 측으로부터 ‘당신 눈은 교과서적으로 잘됐다’, ‘ 퍼펙트하다’, ‘환자들중에 가장 상태가 좋다’, ‘상위 10%안에 들 정도로 좋다’ 등등의 평가를 받지만 결국엔 다 부작용이 다 생긴 눈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도 자시 수술을 하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눈이 망신창이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수술을 자행한다”며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 정 모씨는 눈 미백 수술 후 심한 복시현상이 찾아왔다.

정 씨의 경우 한쪽 눈에 익상편이 있어서 안구건조증과 충혈과 눈따가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미관상 뿐만 아니라 불편함을 겪어 이를 치료하고자 해당병원을 찾게 되었다.

정 씨는 “타 병원에서는 익상편 수술의 30~40%가 재발한다고 나이가 더 들어서 하라고 미루었던 수술을 이 곳에서는 눈미백술로 해결하며 재발율은 2~3%라고 선전을 하고 있었다며 자신이 그 2~3%안에 들것이라고 생각지 않고 수술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재발은 수술 7개월이 지날 무렵 나타났다. 코 옆쪽 눈안의 살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한 것이다. 육안으로 확연할 정도로 조직이 자라나자 정 씨는 2차 수술을 감행했다.

그러나 살은 또다시 자라나왔고 결국 9개월 뒤 정씨는 3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후유증이 나타난 뒤였다. 정 씨는 2차 수술을 감행한 이후 측면 복시가 생겼고, 3차 수술 이후에는 50~60cm의 정면 복시현상과 사시가 나타났다.

안구건조증도 생겨나고 양안의 석회화도 진행되고 있다. 정 씨는 복시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프리즘안경을 처방받아 생활하고 있지만 안경 자체가 불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 씨는 타 병원에서 지금은 손대지 않고 최대한 지켜보면서 치료하는게 최선책이고, 손댈수록 망가진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까페의 회원인 40대의 주부 강 모 씨는 눈미백수술을 한다는 병원의 배너가 박힌 한통의 메일을 받았고, 이것을 클릭한 것이 결국 수술로 이어진 경우다. 강 씨는 “현재 안구건조증이 심하고, 눈이 뻑뻑해지는 부작용을 겪고 있는데 그 병원 홈페이지에는 성공사례로 올라가 있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20대의 이 모씨는 “수술 후 기존에는 없던 눈 안쪽의 살이 익상편 환자 처럼 자라나와 병원을 찾았는데 그 병원에서는 재발이라고 했다”며 “수술 이전에 없던게 생겼는데 어떻게 재발인가? 부작용임을 인정하지 않고, 재발이라고 하며 수습하기에 급급한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나 정작 환자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따로 있었다. 바로 부작용이 생겨도 더 이상 치료를 받을 곳이 없다는 것이다. 기자와 만난 환자들은 대부분 해당병원에서 더 이상 자신들의 눈을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 뒤 대학병원을 비롯해 유명하다는 병원은 샅샅이 찾아 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더 이상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토로했다.

환자 정 모씨는 “대한민국 어디에 가도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눈 미백수술로 부작용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정상시력을 잃은 것도 모자라 수술로 나타난 부작용을 치료할 곳이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하루 빨리 치료법이 개발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눈미백수술로 부작용을 겪은 환자 중 일부는 해당병원 씨어앤파트너 측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상과 과대광고, 동의 없는 실물사진 게재 등의 책임을 물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씨어앤파트너 측은 환자들이 주장하는 부작용 사례에 대해 눈미백수술후 발생하는 사시 현상은 고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진료를 거부하며 후유증에 걸렸다고 계속 안티까페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씨어앤파트너 김봉현 원장은 “내가 치료한 경험이 있고, 고쳐주겠다고 하는데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미 치료가 다 끝난 사람이 있고 치료율을 이야기하며 진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는데 본인들이 안받고 다른 대학병원 다니며 부작용에 대해 말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한 “수술 후 살이 자라나는 것은 재발과 연관되는 건데 재발은 수술후에 생길 수 있는 것이기에 의학적으로는 부작용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또 재교정을 해드릴수도 있고, 약물로도 치료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이것 가지고 부작용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게 안된다”며 환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현재 눈미백수술과 관련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자 이 수술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눈미백수술 환자들의 부작용 사례를 취합하고, 학회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이 시술이 신의료기술로 판단할 수 있는지 여부와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그 결과는 이르면 올해 내, 늦으면 내년 초 도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