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이자의 ‘뉴론틴’, 노바티스 ‘트리렙탈’ 등 인기 항경련제가 자살, 자살 충동 및 폭력 사망 등의 위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초로 보고됐다.
J&J의 ‘토파맥스(Topamax)’와 비교해 ‘뉴론틴(gabapentin)’, GSK의 ‘라믹탈(lamotrigine)’, 노바티스 ‘트리렙탈(oxcarbazepine)’ 및 세팔론사의 ‘가비트릴(tiagabine)’ 등의 항경련 약물 사용자 가운데 자살 위험이 증가됐다는 것.
또한 한 연구에서 사노피-아벤티스의 ‘에필림(valproate)’을 사용한 경우에도 자살 위험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지난 2008년 FDA는 모든 항경련 약물에 대해 거의 200여 임상보고 분석에 근거해 이들 약물 투여로 자살 사고 및 행위 발생 위험이 2배 높다는 경고 표시를 요청한 바 있다.
항경련 약물은 대부분 간질 환자에 사용되나 비공식적으로 양극성 질환, 통증 및 편두통 등에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 실정. 의사들은 FDA 허가 이외의 경우도 사용할 수 있으나 제약회사에서는 허가 표시된 적응증에만 판촉할 수 있다.
보스톤 브릭햄 여성병원의 파토노(Elisabetta Patorno) 박사 연구진은 2001년 7월에서 2006년 12월 사이에 최초로 항경련 약물을 투여한 15세 이상 환자 30만명의 처방 및 임상 자료를 검토, 분석한 결과 약물 투여 최초 14일 내에 자살 행동 위험이 증가해 항경련 약물 투여의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자살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 기간 동안 827건의 자살이 확인됐다. 이 중에는 801건의 자살 시도, 26건은 자살 사건이 포함됐고, 41건의 폭력 사망도 포함됐다. 따라서 이러한 항경련 약물 투여 시에 의사들은 환자를 유심히 관찰해 사망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 처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