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신종 돼지독감 대유행 덕분에 횡재한 바 있는 거대 제약회사들이 2010년은 만만치 않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독감 제품의 매출 불확실성과 제네릭 경쟁으로 2010년 제약회사들의 매출 예상에 먹구름이 끼여있고 4/4분기 실적이 다소 활기를 띤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2010년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보건개혁이 계속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지난 주 마사추세츠 상원의원 선출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므로 제약회사들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분석 전문가에 의하면 이러한 뉴스가 미국 보건개혁 진행이 다시 더 위험 속으로 빠지게 하고 있으나 제약 산업에는 개선기미를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H1N1 백신과 독감약의 기록적인 매출로 GSK, 사노피-아벤티스, 노바티스, 로슈, 아스트라제네카의 4/4분기 수익은 고무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횡재는 일부 제약회사에 국한되었다. 반면 금년에는 더 많은 회사들의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특허 만료 등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화이자와 머크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수 백억 달러의 인수 합병으로 획기적인 경비 절감에 나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제품 파이프라인에서 약간의 기대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제약회사 신제품들이 수 십억 달러 블록버스터 약품의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를 보충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모간 스탠리의 분석가들은 거대 제약회사들이 종래 “소분자 알약” 연구 투자를 포기하고 수익이 좋은 약품을 제3의 개발 회사와 단순한 기술제휴 등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S 헬스 처방약 자료 보고에 의하면 2010년 전 세계 의약품 매출이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이 보다 다소 낮은 3-5%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보건정책은 과거 예상한 우려보다 제약회사들에게 영향이 적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상원에서 중요한 민주당 의석 상실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어 보건개혁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하기 어렵게 되었다.
한편, 스위스 제약회사들은 다른 경쟁자보다 우수한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노바티스는 1월 26일 영업보고에서 돼지 독감백신과 신제품의 매출 호조로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노바티스는 안약 전문회사 알콘(Alcon)을 인수하여 사업의 다각화와 핵심 처방약 사업에 미치는 압박에 숨통을 모색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보건산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는 존슨 앤 존슨(J&J) 역시 최근 영업보고에서 수익을 발표하여 사업다각화의 당위성에 지지를 받고 있다.
화이자, 머크, BMS 및 릴리 제약회사들은 유로 달러 대비 미 달러 약세에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즉, 유럽에서 판매 가격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
스위스 로슈는 세계 최대 바이오텍 회사 제넨텍을 470억 달러에 인수하므로 앞으로 신약에 기대하면서 제약계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모간 스탠리 분석가들은 로슈에 대한 평가에서 정부 보험가 및 제네릭 제품의 경쟁 위험성이 점증하고 있어도 로슈는 다른 회사보다 구조적으로 강력체질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또한 로슈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화이자, 노바티스, GSK와 같은 경쟁회사 들이 추구하는 대안적 사업 모델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R&D 투자를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