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국책연구사업을 통해 발굴된 치매 신약후보물질을 스위스 Roche(로슈)사에 최대 2억9천만 달러에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퇴행성 뇌질환 신약후보물질 개발사업의 과제 수행기업인 (주)디지털바이오텍이 스위스 로슈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재 후보물질에 대해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디지탈바이오텍과 Roche사는 이러한 내용으로 19일 오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식에서 양 사는 (주)디지탈바이오텍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개발 기술과 Roche 사의 임상시험 및 제품화 역량을 결합, 현재 근원적인 치료제가 전무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신약개발에 나설 것임을 표명했다.
이번 계약은 계약금액 면에서도 국내 신약후보물질의 해외 기술 이전 역사에서 수위를 다툴 정도이지만, Roche와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서울대 의대 묵인희 교수 연구진이 교과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프로테오믹스이용기술개발사업단’지원을 받아 신약 후보물질을 효과적으로 스크리닝하는 방법을 지난 2008년 (주)디지털바이오텍으로 기술이전을 하면서 부터이다.
지난해 5월 교과부의 ‘퇴행성 뇌질환 신약 후보물질 개발사업’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주)디지탈바이오텍은 서울대 약대 이지우 교수 연구진과 함께 치매 치료제 신약후보물질(DBT-066, RAGE수용체 억제제)을 도출했다.
다국적 시장조사 기관인 디시전 리소시스는 미국 등 주요 7개국 치매 치료제 시장규모가 2007년 기준 30억 달러에서 2017년 90억 달러 수준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 더욱 기대를 모으게 됐다.
현재 치매치료제로 시판중인 약물은 대부분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저해제로 원인치료보다는 증상완화에 초점을 맞춘 약물이다.
이번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Amyloid Beta) 단백질이 혈액으로부터 뇌 속으로 진입하는 것을 매개하는 ‘RAGE 수용체’를 차단,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침착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알츠하이머를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한편, 본 기술이전 협상 과정에서는 KOTRA가 국내외 기술이전 지원행사 개최를 통해 Roche사의 기술이전 담당자와 상담을 주선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전개하여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및 성과의 기술이전ㆍ상업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모범사례를 낳았다는 평가다.
교과부 박항식 기초연구정책관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및 미래기반기술사업을 통해 新산업 창출의 기반이 될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우수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실용화가 가능한 과제를 발굴해 사업화를 더욱 촉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