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의료계의 ‘우공이산’을 기대한다

아주 먼 옛날 우공이라는 노인이 태행·왕옥산 사이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집 주위에는 이처럼 두 개의 큰 산이 있어 왕래하기가 아주 불편했다.

이에 자식·손자들과 함께 산을 옮기고자 흙을 퍼 날랐다.

이를 비웃는 자들에게 우공은 자자손손 대를 이어 산을 옮기면 결국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국 옥황상제가 이에 감응해 두 산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이야기는 익히 잘 알고 있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뜻으로 불가능한 목표라도 끈임 없이 노력하면 이뤄진다는 고사성어다.

각설하고 의료계의 새해 다짐을 살펴보자.
6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2010 의료계 신년교례회’가 개최됐다.

신년교례회에서는 60년만의 백호랑이해를 맞아 의료계를 둘러싸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 철폐의 원년으로 삼아 경주할 것을 다짐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먼저 대한의사협회는 올해 의료수급구조 개혁을 위해 쉬지 않고 전진할 방침으로 장거리와 단거리(의료 현안) 모두 전심전력을 다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 선포한 미션인 ‘정책선도와 병원 선진화로 의료강국 실현’을 실천에 옮기는 원년으로 삼고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의료계를 둘러싸고 있는 불합리한 규제와 바램은 △건강보험수가 결정체계 바로잡기 △의약분업 재평가 △약가제도 개선 △진료비 지불체계 개선 △의료전달체계 확립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극복과 진료환경 개선 등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무엇하나 단 시일내로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다.

우공이 산을 옮기 듯 끈임 없이 추구하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바라던 바가 이뤄지게 될 것을 믿고 의료계의 숙원이 하나둘씩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의료계의 ‘단합’이 요구된다.
내부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관철돼 세워진 목표를 향해 한 목소리로 거침없이 나가야 할 것이다.

의료계라는 하나의 커다란 ‘원’안에서 누가 해주길 바라지 않고 각 개개인이 조금씩을 양손에 흙을 옮겨 담을 때 의료계의 ‘우공이산’이 실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