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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발 레이노드증후, 교감신경절제술로 해결!”

한양대병원 안희창 교수팀 연구 결과 시술 2~3주내 새살 돋아

약물효과가 없는 발 레이노드증후군을 교감신경절제술로 치료하는 길이 열려 주목된다.

한양대병원 안희창 교수팀은 ‘레이노드 환자에서 족부 증상 및 치료’논문을 통해 발 레이노드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국내 첫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한 결과 통증이 사라지고 피부괴사가 진행된 부분은 2~3주 내에 새살을 돋는 효과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레이노드 증후군은 손발이 유난히 차갑고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하다 검게 죽게 되는 질환으로 매서운 찬바람이 기승을 부릴 때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 질환은 혈관의 과도한 수축으로 손발이 시리면서 감각이 무뎌지며, 통증과 함께 피부가 썩어 들어가 심하면 절단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손의 경우는 최근 수술로 효과적 치료가 가능한 반면 손과 비슷한 구조를 가졌지만 혈액순환이 더 잘 안 되는 발은 아직까지 수술을 하지 못했었다.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안희창 교수팀은 발에 레이노드증후군 증상이 있는 환자 15명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감신경절제술로 시술한 결과 뚜렷한 치료 효과를 거뒀다.

이 수술법은 손에 적용했던 수부 교감신경절제술을 발에 처음 적용한 것이다. 발 레이노드증후군 환자 발의 동맥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레이노드증후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코엑스 컨벤션센타에서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레이노드 환자에서 족부 증상 및 치료’라는 논문으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교수팀은 레이노드증후군 환자에게 우선 말초혈관확장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그 중 심한 통증과 피부괴사, 염증이 있는 7명의 환자는 수술을 시행했다.

환자의 나이는 36~57세로 분포되었고, 평균 추적 관찰기간은 30개월이었다. 15명 모두가 발가락의 시린 증상과 색조 변화, 혈액순환 부족으로 통증이 있었고, 7명은 발가락 끝 피부괴사와 발톱하부 감염, 2명은 발목 및 발등 부위의 피부괴사를 나타냈다.

또한 15명의 환자는 혈관 촬영술에서 모두 발의 혈액순환 장애를 동반하고 있었다.

교수팀은 수술의 경우 전·후경골 동맥과 일부 중족골 동맥에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술해 말초혈관을 확장하였으며 피부괴사 부위를 절제했다.

그 결과 혈액순환 부족으로 인한 통증과 시린 증상이 개선되었고, 발 끝 부분에 피부와 살이 썩어 들어간 곳도 치유되었다.

안희창 교수는 “레이노드증후군은 손뿐만 아니라 발의 말초 혈관에도 영향을 주어 시림과 통증, 피부괴사 등을 일으킨다”며 “아직까지 발에 대한 수술법은 보고된 바 없으나 본원에서 이 수술법을 발에 적용한 결과 손발 끝이 썩어 들어가 고생하던 환자도 통증이 바로 사라지고, 2~3주 내에 새살이 돋는 등 치료 성과가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논문은 지난 1995년 11월부터 2009년 7월까지 발 레이노드증후군으로 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를 내원한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