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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양대, 옛명성 찾으려면 조직원간 합심부터

‘경영 위기, 아시아 최대병원에서 동네 병원으로의 위상 하락’등의 최대 위기 상황 진단이 내려졌던 한양대병원이 최근에는 낡은 진료실을 리모델링하고 환자편의 중심 진료 문화 정착 등을 추진하며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상명하복식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고 병원조직원의 사기 강화와 유대감 형성을 위해 성과보고회 및 외부 강사를 초빙한 강연도 개최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칠 전 한양대의료원 류마티스병원 역시 이와 같은 목적으로 성과보고회와 경영 발전을 위한 외부 연자 초청 강연회를 원내 로비에서 진행했다.

분위기는 제법 훈훈했다. 류마티스병원 소속 간호사들은 따뜻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타나 짬을 내서 만든 소박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하고,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지난 1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심기일전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외부 강연자가 막 강연을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한 의료진이 로비에 나타나, 진료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인 오후 5시께부터 로비에서 행사를 진행한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던 것.

로비는 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정적이 흘렀고 행사 역시 잠시 중단됐다. 당황한 진행자가 곧이어 행사를 속개했지만 이에 의료진은 자신의 말을 왜 무시하느냐며 더더욱 목소리 높였고, 이후에도 행사의 진행과 중단이 몇 차례 반복됐다.

행사에 대한 내부조율이 미진한 탓에 발생한 한차례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는 문제지만 기자의 입가에는 씁쓸한 웃음이 묻어나왔다.

소위 말하는 알 만한 사람이, 아무리 질타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 그것도 외부인사가 참석한 데서 꼭 저런 모습을 보여야만 했을 까라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이날 병원 경영 활성화 방안을 조언하기 위해 참석한 외부 초청강사는 한양대병원에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환자들과 의료진의 만족도를 높이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조직구조를 갖추기 전, 모두들 한마음이 돼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따뜻한 여유로움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