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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젊은층, 응급피임 상식 5%수준 “홍보대책 시급”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응급피임약 설문조사 통해 밝혀'

미혼모들 대부분이 피임에 소홀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초경이 빨라지면서 피임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피임에 대한 교육과 정보도 학교뿐 아니라 이젠 인터넷을 통해 훨씬 많이 자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중 상당수의 내용들이 비과학적이거나 부정확해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사례가 많다. 특히, 응급피임에 대한 상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해 홍보와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현정위원(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응급피임의 중요성과 일반인들의 피임상식이 어느정도 인지 살펴 보았다.

먼저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피임정보들 중 잘못된 예를들면 네이버 지식에 뜬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비공개 아이디의 A양은 피임없이 관계를 했는데 약국에서 일반피임약을 4배로 먹어보라고 했는데 괜찮겠죠? 하는 질문이다. 산부인과를 가라는 정석적인 이야기만 빼고 답변을 해달라면서 전에도 괜찮았으니까라는 조건도 달려 있다.

이럴 때 의사는 허탈하다. 응급 피임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면서 적절한 처방을 받지 않고 자신의 몸을 위험에 방치하는 젊은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 원치 않는 임신은 임신 중절 혹은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출산과 양육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삶, 둘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게 만들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무거운 형벌이 될 수 밖에 없다.

A양의 질문에 대해 자신도 성관계 중 피임을 못해서 응급피임약을 복용했다며 처방을 받기를 적극 권하는 B양. B양의 답변은 정답일까? 응급피임약은 임신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처방하지만 처방하고 싶지 않은 처방전이 응급피임약 처방이다. 최근 4세대 피임약으로 불리우는 전문 피임약의 복용이 가능해졌다. 여성호르몬은 초저용량으로 줄이고 부작용은 감소되면서 생리전 증후군의 감소나 여드름개선과 같은 부가적인 효과까지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경구 피임약은 몸에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위급상황만 벗어나려고 매번 응급피임약에 의존하려는 생각은 건강에도 결코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없다.

이처럼 A양과 B양의 무지는 인터넷의 누리꾼들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그렇게 잘못된 정보는 수없이 많은 피해자를 만들게 된다. 과연 응급피임약에 대해서 대한민국여성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최근 피임생리이야기(http://www.wisewoman.co.kr/piim365) 홈페이지를 통해 1,208명에게 응급피임약에 대한 5개문항의 상식테스트 결과 5.5%인 68명만이 정답을 맞춘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응급피임약이 먹는피임약에 비해 10배나 많은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42.4%에 달했으며, 반복된 응급피임약의 복용이 피임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46.7%였다. 응급피임약의 부작용 중에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55.5%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장 효과있는 피임방법으로 피임약 대신 콘돔으로 답변한 사람이 가장 많은 46.8%였는데 전체 답변자중에서 97%가 여성이었던 점으로 피임은 남자가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콘돔으로 답변한 사람중 20대에서의 비중은 49.2%로 젊은 세대 역시 피임을 남성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설문을 통해 알수 있듯 스스로가 피임의 주체가 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생각하지 못한 임신은 남의 일이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오는 피임에 대한 질문은 월 약 2천건정도이다. 이중 앞으로를 위해서 안전한 피임방법을 묻는 질문도 가끔 보일 정도로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피임을 챙기는 20대 초반의 여성들도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작 아직 피임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체계는 미비하다.

항상 조심해야 하지만 관계를 가질 때 피임을 하지 않았거나 못한 상황에서 최소 2주가 지나야 임신여부를 알 수 있다. 임신을 원치 않는다면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산부인과를 방문해서 배란을 억제하고 착상을 방해하는 호르몬제를 처방받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응급피임약이다.

성관계를 가진 이후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약은 응급피임약이 유일하다. 하지만 안전한 피임의 지속을 원한다면 응급피임약 복용 후에는 신뢰할 수 있는 피임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권고하고 있다. 응급피임약의 효과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이후 지속적으로 콘돔을 사용하거나 더욱 확실한 피임효과를 원한다면 경구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