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제 7회 폐의 날을 맞아 한국 갤럽과 함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잠재환자군 7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인식 조사 결과’ 이 질환의 증상을 보유하고 있는 2명 중 1명이 관련 치료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OPD 추정 환자의 72%가 폐기능 검사를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해 실제 COPD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조기 검진마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이에 대한 국민 환기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한성구 이사장은 “COPD는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올해 시행된 조사에서 COPD 인식 뿐 아니라 폐기능 검사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이에 대한 위험성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COPD는 담배나 대기 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기도가 점차 좁아져 호흡기능이 천천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특히 폐기능이 50%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기침 등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COPD진단을 받은 후엔 이미 치료가 늦은 경우가 많다.
학회에 따르면 COPD 잠재환자군 인 흡연자 중 10년 이상 한 갑씩 담배를 피워온 45세 이상 737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가 COPD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폐 및 기관지 관련 질환으로 응답자의 40%가 폐암을 꼽은 반면 0.4%만이 COPD를 연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회가 10월 초 구로노인종합복지관의 60세 이상 회원 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COPD 유병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100명 중 17명이 COPD 추정 환자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중 72%가 폐기능 검사를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해 실제 COPD 발병 여부를 알수 있는 조기 검진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박성수 회장은 “COPD는 전세계적으로 사망원인 4위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45세 성인 5명 중 11명이 앓고 있어 매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COPD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이지만 인지도가 낮아 환자 대부분이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며 COPD의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조기검진과 대국민 환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