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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마스크 쓴 환자보는 건 같은데 왜 개원의 제외?”

신종플루 우선예방접종 제외된 개원가 불만 토로

“마스크 쓴 환자를 보는 건 같은데 왜 우리는 제외 입니까?”

지난 27일을 기점으로 신종플루 환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은 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우선대상자에서 제외된 일선 개원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즉, 우선 예방접종 대상자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내원환자를 진료하며 신종플루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의견은 내과·소청과·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산부인과 등 신종플루와 관련된 진료과목을 표기하지 않은 외과, 비뇨기과, 안과, 피부과 개원가 등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외과 개원의는 전문의 5명과 직원 40여명과 함께 일하고 있고 감기환자들의 내원도 빈번히 이루어 지고 있지만 진료과목이 외과라는 이유로 이번 예방접종에서 제외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외과 개원의는 “경기도의 경우 이미 신종플루 감염자가 대다수일 정도로 전염이 심하고, 마스크를 쓴 환자들은 계속 병원을 오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손소독 외에는 전무하다”며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백신접종을 시작했다는 정부의 외침이 허무하게 들린다”고 씁쓸해 했다.

서울의 A비뇨기과 원장도 애초에 별도의 과를 정해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하겠다는 정부 당국의 발상이 크게 잘못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마스크를 쓴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예방접종이 우선 지정된 특정진료과외 기타 질환으로 다른 곳을 갈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며 “만약 신종플루가 발생하게 될 시 꼼짝없이 당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대다수 일 정도로 많다”며 “언제 어디서 어떤식으로 감염이 될지 모르는 만큼 진료과의 구분없이 병원 종사자들에게는 우선 예방접종의 권한을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지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강남구의사회 등을 중심으로 성형외과의료진의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대한 문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남구의사회는 지난 27일 첫 접종이 시작된 이 후 신종플루 예방백신 접종을 원하는 성형외과의 실태 파악에 나선 상태다.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관계자는 “손세정제 공기 청정기 등으로 병원 위생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환자들이 이와는 별개로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을 호소해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의료진의 예방접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예방접종 우선 대상자가 아니라 생각보다 백신을 맞는게 쉽지 않아 현재 의료진의 독감백신 단체 접종을 주문했다”며 신종플루 치료 전문 진료과목이 아니지만 내원이 많은 기타 의료기관에도 우선 접종 등의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선대상 접종자의 선정이 이와 같은 의료진 전체 뿐 아니라 병·의원에서 일하는 기타 인력으로 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