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의 병원사업이 현재의 경영상태를 유지할 경우 4년 후인 2013년에는 1052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해 존폐 위기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은 적십자가 국정감사를 위해 제출한 ‘경영합리화 방안 수립 프로젝트’ 자료에서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경영합리화 방안 수립 프로젝트’는 적십자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목적으로 외부 평가기관에 의해 수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병원은 공공의료 서비스를 추구하는 준공공성이 강한 병원으로 공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지만 공공기관과 달리 정부지원 이외 사업수익을 통한 독자 생존기반 확보가 필요함에도 이를 소홀히 해 자립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수익성 개선에 필요 불가결한 비급여 수익 비중의 경우 동급의 종합병원 평균 대비 40% 이상 낮은 의원급 수준으로 의료수익 창출기반의 격차 극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됐다.
즉 적십자 산하 6개 병원 중 거창과 통영 병원을 제외한 서울·대구·인천·상주 병원의 경우 수익성 관점에서 유지 가능성이 없음에 따라 병원의 존폐 또는 사업운영모델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것.
심재철 의원은 “서울적십자병원의 경우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보건의료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외면할 수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폐원 보다는 부지 매각이나 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