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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 항산화 치료로 잡는다”

세브란스 김용권 교수팀, 연구논문 美병리학회지 게재

검은 눈동자 표면에 흰 반점이 생기면서 시력저하가 오는 아벨리노 증상의 치료 기전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응권 교수팀은 실험을 통해 지나친 산화작용에 의한 각막세포의 손상이 아벨리노 증후군의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아내고, 항산화 물질을 이용한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높였다.

유전적인 질환의 일종인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이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 각막을 깍아내는 시력교정 수술을 받게 되면 흰 반점이 급격히 퍼져 불과 수년 이내 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반에 알려지게 됐다.

현재 국내에 약 4~5만 명(국내 인구 1000명당 1명)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의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으며 체세포 우성유전을 함에 따라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의 1000명당 1명은 지속적이로 이러한 질환을 갖게 된다.

그동안 이 질환으로 시력이 떨어진 환자는 각막 이식을 하거나 레이저로 혼탁을 제거했는데, 완전하게 치료되지는 않아 차선책으로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자외선 등의 외부 자극을 피해왔다.

그런데 이 질환의 치료기전을 김응권 교수팀이 밝혀 낸 것이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인체에는 카탈라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몸 속 효소들을 방해하는 과산화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아벨리노 각막이영양증 환자들은 이 카탈라아제라는 효소가 적어 각막세포 내 과산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세포의 손상이 일반인에 비해 많다는 것.

김 교수는 “이러한 세포손상이 아벨리노 각막 이영양증의 주 증상인 각막 내 흰 점의 생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산화작용을 막거나 감소시킨다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항산화 물질을 이용한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치료의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성과를 구체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실험은 복지부 연구비를 통해 진행되었으며 미국 병리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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