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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KBS소비자고발, 고가 간 해독제 알고 보니!

‘디톡스요법 실체’편 방영…’올리브오일+설사약’ 고발

최근 들어 각종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독 치료, 일명 ‘디톡스 요법’의 실제 치료효과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시사프로그램 소비자 고발은 지난 1일 ‘디톡스 요법 실체’ 편을 방영하고 숙변제거 등에 쓰이는 장세척, 간해독, 그리고 발바닥 패드가 주는 치료효과 파악에 나섰다.

소비자고발의 취재결과 한의원과 일부 병·의원을 중심으로 고가에 처방되고 있는 간 해독제의 정체는 올리브 오일과 설사약이 섞인 단순 혼합제제이고 숙변제거를 목적으로 의사가 권유하는 장세척은 잔변을 제거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장에 상처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톡스 요법은 체내 독소를 제거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장세척, 간해독, 발바작 패드 부착 등 그 방법이 다양하다.

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장해독 요법으로 변비가 심한 이들과 비만한 이들에게 주로 시술된다. 치료는 보통 한 달에서 세 달에 걸쳐 진행되며 그 비용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효과는 취재진 확인 결과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변비가 심하다는 한 사례자를 시술 전과 후로 나눠 대장내시경을 통해 그 안의 상태를 비교해 본 결과 잔변은 시술 전과 마찬가지로 대장속에 남아있었다. 오히려 과도한 세척이 대장에 염증등을 일으켜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마저 있었다.

더욱이 일부 한의원에서는 의료인이 아닌 직원이 나서 관을 통한 장세척을 시술하는 위험한 모습도 포착됐다.

간 해독요법도 결과는 마찬가지.

한의원에서는 간 해독제로 올리브 오일과 설사약이 섞인 단순 혼합제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간 해독시 몸 속 담석이 변을 통해 배출된다는 광고와 달리 이것의 정체는 한의원에서 처방한 3종류의 약 중 가루약의 성분인 알긴산나트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알긴산나트륨은 식품응고제로 물과 반응하면 바로 굳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설사로 체내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이 약물과 반응해 담석(?) 덩어리가 생성 된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몸은 굉장한 자체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별도의 독소제거가 필요 없고, 특히 장의 경우 “소장, 대장은 융모와 점액질로 덮여있어 더욱더 노폐물이 잔존하기 힘들다” 지적했다.

아울러 “장 무력증이 아니면 인위적으로 세척 필요 없고, 강제로 장 속에 호스로 집어 넣을 시 대장이 파열될 수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시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체내 독소제거 발바닥 패드는 녹말가루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체내의 노폐물 제거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단순 접착패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