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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운동 중 서혜부 통증, 탈장 가능성 높다!”

약물 자연치유론 안돼, 조기진단 통해 수술 서둘러야

최근 ‘해결사’, ‘조용한 암살자’로 불리며 그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월드컵 대표팀의 멀티플레이어 김치우 선수가 ‘스포츠 탈장(Sports Hernia)’ 때문에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얼마 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호날두도 같은 증세로 현재 미국 비러리힐즈에서 휴가를 떠나 요양 중이라고 한다.

몇 해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남일, 박찬호, 추성훈, 구대성 등 각 종목의 스타급 선수들이 스포츠탈장 때문에 중요 경기에 불참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이처럼 스포츠선수에게 적잖게 생겨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아왔던 ‘스포츠 탈장’은 엄밀히 말하면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의 별칭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축구, 야구, 하키, 럭비 등 몸을 앞으로 굽히거나 다리운동이 많은 스포츠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해서 붙여진 이름. 실제로 운동선수들이 입는 부상 중 2~5%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탈장은 복압을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하는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겨 장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성인 남성에게서 발생하는데, 복벽이 약한 틈을 타고 어디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서혜부 탈장, 대퇴부 탈장, 제대(배꼽) 탈장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이 서혜부 탈장으로 전체의 75% 정도에 해당된다.

흔히 운동선수처럼 복근이 잘 발달한 사람은 복벽이 튼튼해 탈장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과 다르다. 적당하고 꾸준한 복근운동이 탈장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복압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 복벽에 균열이 생겨 탈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인도 탈장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년 질병통계에 따르면 탈장 환자는 전체 진료인원 중 1.2%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스포츠 탈장’과 유사한 서혜부 탈장은 입원 다빈도 순위에서 전체 31위, 남자 12위를 기록할 만큼 일반인에게도 흔한 질병이다.

특히 축구나 농구 등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들의 경우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운동 중 근육이 늘어나거나 파열되어 생기는 급성 서혜부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단순 통증으로 알고 방치했다가 증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탈장의 경우 약물이나 자연치유가 안 되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탈장 구멍을 보강해 주위 조직에 꿰매는 방법을 이용했는데, 이 경우 복압을 지탱하지 못하고 재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통증이 심하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요즘은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삽입하는 ‘비봉합 내측 보강술’ 등을 통해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재발 가능성도 현저하게 낮아졌다

대장항문 전문병원 한솔병원 탈장내시경수술센터 정춘식 소장은 “보통 운동 중 서혜부에 통증을 느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체로 호전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런 통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 돌출부위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복벽 약화로 인한 서혜부 탈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통증이 있을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단순히 근육이나 인대의 문제인지 아니면 탈장인지를 정확히 진단받고 조기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 한솔병원 탈장내시경수술센터 정춘식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