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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수면무호흡증, 흡연 만큼 뇌경색에 ‘위험 인자’

고대안암, 뇌경색환자 두명 중 한명 수면무호흡 증세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면무호흡증이 급성뇌경색과 연관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이 급성뇌경색의 위험인자인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과 같이 급성뇌경색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정기영 교수팀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8월까지 급성뇌경색환자 74명(남39명, 여35명)을 대상으로 수면무호흡증 유병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둘 중 한명 꼴인 39명(54%)이 수면무호흡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같은 연령의 대조군 64명(남26명, 여38명)의 수면무호흡증이 20명(32%)인 것에 비해서 1.7배 높은 비율이었다.

수면시간당 무호흡지수는 대조군은 7.8이었으나 급성뇌경색 환자군은 15.5로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지수는 수면장애 증상과 연관이 있어, 무호흡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수면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인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이 한 시간에 5 회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숨이 차기 때문에 깊게 잠들지 못하고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마치 되풀이해 목을 조르는 것과 같이 숨이 멈추어 지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급성뇌경색과 수면무호흡증의 상관관계에 대해 “수면무호흡증은 저산소증을 발생시켜 동맥내막손상을 일으킬 확률을 높다”며 “이는 동맥경화를 촉진시키켜 뇌혈관이 좁아지고 혈전을 만들어 결국 급성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연구에 의하면 뇌경색의 주요 위험인자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위험인자로 수면무호흡을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산소는 수면시에도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도록 돕고, 새로운 세포 분열을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공급원 역할을 한다. 때문에 뇌혈관환자의 경우 무호흡을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뇌경색으로 건강 뿐만 아니라 생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기영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뇌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 뿐만 아니다”면서, “수면무호흡증도 뇌경색의 주요한 위험인자임을 인지하고,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뚱뚱한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직업상 밤낮이 자주 바뀌는 사람,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 성별로는 남자 등에게서 많다. 여자는 대체로 폐경기 이후 많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