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SCI(Science Citation Index) 논문 등재. 그런데 이 논문을 작성할 때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 있다고 한다.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김휘출 의학학술정보 팀장이 전하는 ‘국내 의학학술지 SCI· SCIE 등재 동향 분석’을 통해 논문작성 시 유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보자.
김휘출 팀장은 국내 의학자의 SCI 논문이 다수 배출되지 않는 이유에는 영어작문을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학자가 한글로 먼저 논문을 집필한 후에 영작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이와 관련된 작성요령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김 팀장은 2005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작성된 172편의 논문을 대상으로 한글논문 작성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에 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다수의 논문에서 ▲용어에 대한 통일 부족, ▲초록 분량 초과, ▲참고문헌 표기법 미흡 ▲숫자에서의 천 단위 및 콤마 사용의 미흡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문장의 길이가 너무 길거나 ▲제대로 된 띄어쓰기가 돼 있지 않고 ▲확률표시와 키워드의 선택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김휘출 팀장은 참고문헌의 경우 출처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으니 이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과 키워드 선택의 경우 근거가 반드시 존재하는 것만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MeSH(Medical subject heading)를 이용해 반드시 키워드를 입력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저자에 있어서도 저자명 표기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논문을 직접 집필하거나 내용이나 결과에 가장 많은 공로를 세운 이를 대표저자로, 그리고 참여한 연구자를 보조저자로 둬야 한다고 전했다.
집필 저자가 여러명일 경우 투고에서부터 게재까지의 과정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정해 투고수속 및 개정, 교정의 책임자로 정하고 관련저널 편집자나 출판사와의 연락창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한편, 김휘출 팀장은 SCI의 등재가 △출판기준 △편집내용 △국제적 다양성 △인용 분석에 기준을 두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을 당부했다.
우선 출판기준에서는 출판의 적기성을 따져보고 발행일 규정을 독자들이 받아보는 날짜에 맞추고 국제편집규약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논문자체가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쓰여 있다고 해도 논문제목 및 저자의 이름과 주소, 초록과 키워드, 참고문헌 등의 최소한의 서지정보는 영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서 논문 주제에 관한 평가를 받는 동료 비평도 놓쳐서는 안 될 항목이다. 이는 이를 거치지 않은 논문의 경우 Nature와 Science지의 논문 탈락률이 85%에 달한다고 김휘출 팀장은 설명했다.
또한 편집내용에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주제와 세분화된 연구 분야에 관한 내용이 실리는 것이 주효하고 저자 및 편집인의 국제적 다양성도 중요하다.
인용분석의 경우에는 IF는 높고, 자기인용지수는 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특정분야의 인용빈도를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