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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암 환자 첫 전문병원 탄생”

김승철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병원장


암에 걸린 여성들. 그들 여성암 환자들만을 위한 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대학병원 처음으로 여성암전문병원을 개원하는 이화의료원. 처음이라는 말…기대감 못지않게 부담감도 더없이 클 수밖에 없다.

오는 3월 개원하는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김승철 원장을 통해 병원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대학병원에서는 처음, 그리고 병원장이라는 타이틀이 흥분과 함께 무한 책임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최고와 최상의 진료시스템 구비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김승철 원장이 처음으로 꺼낸 말이다.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흥분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다. 오는 3월 2일 개원하는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따로 건물을 증축하지 않고 기존 건물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병원보다는 센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승철 병원장은 “새롭게 오픈하는 여성암전문병원은 3개층을 사용한다. 새로운 건물이 아니라는 점이 병원이라고 하기엔 부족할 수도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규모만으로 병원이냐, 센터냐를 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철 원장이 이처럼 자신하며 단언하는 이유는 바로 진료 시스템에 그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진료시스템은 우선 여성검진센터, 유방암・갑상선암 센터,부인암센터 그리고 여성암연구소 등으로 나뉘어진다.

흔히 병원이라는 곳을 떠올리면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경우는 한 곳에서 진료와 검사 그리고 치료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할 수 있다.

김승철 원장은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원내 한 곳에서 모든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공간을 구비한 것 또한 특징이라면 특징”이라며 “검진센터에서는 우선진료시스템을 가동, 초기진단부터 검사,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에게서 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바로 치료할 수 있는 One-Stop 시스템을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병원이라는 곳에서 환자들이 자주 겪고 있는 기다림에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림프부종. 손과 발이 붇는 림프부종을 치유할 수 있도록 별도의 운동공간을 구비, 전문가들의 지도를 받게 된다. 물론, 무료이다.

각 센터별 특성 “오로지 환자만을 위해”

유방암ㆍ갑상선암 센터에 대해 김승철 교수는 “문병인 센터장을 중심으로 유방외과, 두경부외과, 성형외과 등의 전문의가 환자별 맞춤식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면서 “이 같은 치료를 통해 암의 전이와 재발을 막는 방사선 치료 및 유방 재건 성형술 등 치료 후 여성의 삶의 질까지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부인암센터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각종 부인암에 대해 부인 종양학 전문의들이 집중적인 진료를 제공한다. 기존 단순한 진료를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등 관련 진료과와 연계성을 강화했다.

3월 9일 오픈하는 여성건강증진센터 및 여성암연구소는 지난해 2월 설립한 성인지 임상시험센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여성암 연구 및 진단, 그리고 치료에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경우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어찌보면 해당 의료인들에겐 실적을 내야만 하는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일.

이와 관련해 김승철 원장은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개별화, 특성화 모델의 시초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모든 시스템을 독립채산제로 가야할 방향”이라면서, “당장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시적인 결과가 도출되는 시기에 맞추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생각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에도 확신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요즘처럼 병원마다 암을 내세우며 센터를 경쟁적으로 건립하고 있는 형국에서 독립채산제가 오히려 살아남기 위한 전략 아닌 전략일 수 있다는 것.

암을 주제로 한 병원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암을 주제로 한 센터나 병원이라는 것이 이젠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대여성암전문은 다를 수 있다. 바로 ‘여성’을 특정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병원이 성공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알고,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 즉, 홍보를 어떻게 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철 병원장은 “홍보의 시작은 내부고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내부고객이 내 가족을 맡겨도 된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치료에 뒤쳐지지 않는 병원,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병원이라는 것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월 2일. 여성암을 전문으로하는 병원이 대학병원 사상 처음으로 탄생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대감도 적지 않다. 계절이 바뀌는 3월,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역시 새봄 새롭게 태어나 건승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