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흡충에 감염된 적이 있던 사람은 담관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화기학회는 전국 26개 대학병원과 2차병원 소화기계 환자 3080명을 대상으로 한 간흡충의 감염률 및 간담도 질환과의 관련성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 3080명 환자 중 12.9%에 달하는 496명이 간흡충에 감염 됐거나 감염된 적이 있고 이 중 담관암과 간흡충이 동시에 발견된 경우는 8.6%로, 동시에 발생하지 않은 경우인 5.4% 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간흡충은 흡판으로 말초간 내담관에 부착돼 살고 있으며 장기간의 간흡충 기생감염은 여러 가지의 간-담도계 질환을 일으키고 유두양 혹은 선양 과증식을 거쳐 담관암을 발병하게 하므로 감흡충증 감염이 의심되면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간흡충은 담관염, 담도결석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간흡충이 생체에 감염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민물고기 생식에 의한 발병이 가장 많았다.생식을 한 적이 없거나 이를 기억 못하는 환자 중에서는 칼, 도마, 행주, 그리고 사람의 손을 통한 간접감염이 상당수였다.
민물고기에 의한 간흡충 감염을 강 유역별로 살펴보면 ▲낙동강 33.5%, ▲남한강7.7%, ▲북한강 7.2%로 조사돼 남부 지방의 강 유역에서의 감염이 한강, 금강, 만경강, 동진강과 같은 중부 지방의 강 유역 보다 더 높았다.
담관암 발생에 있어서도 남부지방 7.0%, 중부지방 3.4%로 조사돼 남부지방의 높은 간흡충 감염률은 이 지역의 담관암의 발생률과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내과학교실 김호각 교수는 “간흡충 감염의 방지와 담관암을 줄이기 위해 민물고기의 생식을 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