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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한국 어린이 수면시간 세계에서 가장 짧다

서완석 영남대학병원 정신과 교수 연구결과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수면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완석 영남대학병원 정신과 교수팀(포천중문의대 구미차병원 성형모 교수, 대구 가톨릭대학병원 이종훈 교수, 영남대학병원 구본훈 교수)은 '한국소아들의 수면시간 및 그와 관련된 요인에 대한 연구’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교수는 대구의 각 지역별로 4개 학교의 전 학년 학생 3506명을 대상으로 수면 설문지, 수면일기를 작성하고 했다. 수면 시간, 각 아동의 학업 활동 및 방과 후 활동, TV시청 및 인터넷 게임 여부, 부모의 직업 여부, 학업 성적 등을 조사했다.
수면 시간을 학년별로 구분했고, 전세계 나라의 아이들과 비교했으며, 수면 시간과 관련이 있는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아동들은 나이에 따라 수면 시간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총 수면 시간이 7세는 9시간 정도였으나, 12세 아동은 8.3시간에 불과했고 8시간 미만의 잠을 자는 만성 수면 부족 아동의 비율은 7세는 4.3%였으나 12세에는 25%로 급격하게 증가됐다.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었다.

수면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는 비율은 서양 아동과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가 났다. 서양의 아동은 7세 이후 0.5%만이 낮잠을 자나, 이번 연구에서 전체 대상자의 5.6%는 낮잠을 자며, 낮잠을 자는 비율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가되는 경향이 있었고, 12세 아동의 경우 약 8%에서 낮잠을 잤다.

특히 한국 아동의 수면은 최근에 발표된 국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세계에서 가장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아동과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홍콩 아동은 낮잠을 포함하지 않았다.
홍콩의 아동과는 10세 이후부터 그 차이가 점차 벌어졌는데 10세는 0.2시간, 12세는 0.4시간 정도 한국 아동들이 적게 잤다.

스위스 아동들과는 가장 차이가 컸는데, 나이에 따라 적게는 0.9시간, 많게는 1.5시간 정도 우리나라 아동들의 수면 시간이 짧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아동들과의 비교에서도 한국 아동은 그들에 비해 0.4~0.9시간 정도 잠을 적게 잤다.

잠자리에 늦게 드는 것과 가장 큰 관계가 있어서 맞벌이를 하거나 부모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에 못지않게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과도 관계가 있었다.

조사 대상자는 하루 평균 1.5개의 학교 외 수업(학원, 개인과외 등)을 하고 평균 2.1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상관관계 분석에서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이었다.

신체적인 건강과 관련,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를 17을 기준으로 그 이하인 군과 그 이상의 군으로 나눴다. 비만도가 17이하인 군은 평균 8.8시간을 자는 반면, 그 이상인 아동은 8.6시간을 자서 두 군 사이에 수면 시간의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즉 뚱뚱한 아이일수록 잠을 더 적게 자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외국 연구들과 일치되는 결과이다.

부모의 학업 만족도와 수면 시간과는 유의한 음성적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왔는데, 부모의 학업 만족도가 낮을수록 잠을 적게 잤다.

서교수는 “우리나라의 소아들이 학업에 대한 치열한 경쟁, 부모들의 지나친 학업 경쟁의식으로 인해 학업 시간이 지나치게 많은 것과 아동에 대한 관리 소홀로 인해 늦은 밤까지 인터넷 게임을 하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잠을 가장 적게 자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하는 아동에서 필수적인 생리적 과정인 수면의 만성적인 부족 상태는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상당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건강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