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신선한 아이디어 이벤트 속출”

불황전략, 만족도 맞춤후불제-한시적 비용동결 등 다양

새해를 맞은 개원가가 이벤트 준비로 분주하다.

시즌마다 매회 반복되는 이벤트지만 경기 불황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줄어든 탓인지 여느 때보다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환자가 원하는 부위를 엮어서 시술해주는 단순 패키지 상품 뿐 아니라 ‘후불제’를 도입, 치료 만족도를 높여주거나, ‘함께하는 수술비용’이라고 해서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비급여 품목 수술비를 예년수준으로 낮춰 고정가격화한 병원도 등장했다.

서울 광진구의 A비만 클리닉은 지방흡입술 스페셜 이벤트라고 해 시술 후 환자 만족도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후불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즉, BMI 22이 이상의 환자가 내원해 지방흡입을 받을 경우 일회용 의료기기 및 약제비용으로 소정의 금액은 수술전에 납부하고 나머지는 수술후 환자가 만족한 등급에 따라 가격을 매기게 된다. 등급은 총 5개(100~50%)로 정해져 있으며 50%미만의 만족도를 보일시에는 시술비를 받지 않는다.

또한 후불제 지방흡입 부위는 오직 한군데로 제한되며 여러 번 시술 받을 수는 없다.

A클리닉 관계자는 “이 지방흡입 시술 후불제의 경우 일본 성형외과 등에서 새로 도입한 기술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을 보고 싶을 때 시행하는 있는 방법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위험부담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병원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초구의 B안과는 ‘함께하는 together 수술비용’을 모토로 내세우고 경제가 회복될 까지 고객들과 어려움을 함께 할 것을 선언했다.

B안과는 우선 수술비용의 일정부분을 고아, 청소년가장, 노숙자 등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보내고 쌀 지원에 쓰겠다고 밝혔다. 또한 바급여로 지정된 라식, 라섹 수술비용을 예년 평균 수준으로 낮춰 고정가격화 했다.

B안과는 “시력교정술을 원하는 이들이 경기불황으로 겪는 어려움을 함께 하고자 기획한 것”이라고 전했다.

수술비용이 아닌 온라인 상담을 통한 이벤트도 각광받고 있다.

서울 강남의 C 네트워크 비만 클리닉은 ‘다이어트 타임캡슐’을 새해 첫 이벤트로 선정, 이목 끌기에 나섰다. ‘다이어트 타임캡슐’이란 병원 측이 제공한 온라인 다이어트 타임캡슐에 새해소원과 100일 후 희망체중을 입력하면 100일 후 고객이 타입캡슐에 저장했던 희망체중과 소원을 E-Mail로 발송, 다이어트 의지를 북돋아 주는 것이다.

병원 측은 다이어트 타임캡슐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는 추첨을 통해 Wii Fit, 자전거, 체지방 체중계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D안과는 오는 2월 말까지 온라인에 상담글을 남기거나 병원을 방문해 무료라식검사를 받는 환자 전원에게는 USB를 주고 이들 중 일부는 추첨을 통해 MP3를 제공한다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밖에 일부 성형외과는 수도권에 사는 환자가 3인이상 단체 시술을 받을시 고급 리무진으로 귀가길을 책임지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