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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약계 위기해결의 실마리는 ‘휴먼케어’

LG경제연 “성인병치료-예방의료기술 등 유망하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적인 화두는 단연 ‘경기침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료계는 ‘휴먼케어’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침체로 의료계 역시 파장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희망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현재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트렌드’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

최근 LG경제연구원 나준호ㆍ성낙환 연구원은 ‘글로벌 트렌드를 통해 본 10대 미래 유망 기술 키워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0가지 트렌드 중 의료와 관련해 ‘휴먼케어’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커다란 틀에서 5대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보면 ‘인구구조의 변화’, ‘IT기술의 변화’ 등이 의료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다. 두 연구원은 “21세기의 인구구조 변화 중 가장 주목할 내용은 고령화, 라이프스타일 변화, 도시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구조의 변화에서 가장 뚜렷한 것은 고령화를 꼽을 수 있다. UN인구예측에 따르면 선진국 전체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5년 15.3%에서 2025년 20.7%로 느리지만 뚜렷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연구원들은 “고령화에 따라 경제 및 사회 전반의 활력 감소, 의료비 및 연금의 사회부담 증대와 같은 고령화의 부작용이 향후 전세계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글로벌 트렌드는 다양한 도전과제를 낳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약계가 주목해야 할 점은 ‘휴먼케어’에 있다.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지난 2007년 ‘인간생활기술전략’을 통해 고령친화 사회를 위한 기술적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고령화 시대에 가장 주목받을 기술은 역시 ‘휴먼케어’ 분야이다.

연구원들은 “휴먼케어는 바이오, 정보통신, 나노 기술들이 어우러져 인류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과 서비스가 창출되는 분야”라며, “이 중 특히 주목할만한 분야는 삶의 질 개선, 성인병 치료, 예방 의료 기술”로 판단했다.

연구원들은 우선 △노화 방지 △신체 기능 저하 극복 등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기술이 중요해질 것으로 꼽았다. 실제 화장품 시장에서 피부 노화를 막은 안티에이징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이다.

의약품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의약품 시장에서도 심신의 기능 저하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해피드럭’ 부문이 블루 오션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를 대표하는 것으로 탈모 치료제인 프로페시아,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 등은 큰 성공을 거둔 것을 연구원들은 예로 들었다.

연구원들은 “성인병 치료 기술도 활발히 개발될 전망”이라며, “이미 국내에서도 성인병은 사망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고혈압, 당뇨, 비만, 결석, 관절염, 알츠하이머 병 등 다양한 성인병은 의료 및 제약 산업의 새로운 도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원들은 기존 블록버스터 제약품들 중 특허가 곧 만료되는 경우가 많아 개량 신약 개발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들은 “장기적으로는 개인화 치료 기술도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화 치료란 개인 유전 정보를 감안해 치료 방법을 맞춤화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약품 남용과 사용상 위험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예방 의료 기술에 대한 니즈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발병 후 치료보다는 사전 예방이 국가 재정과 삶의 질 측면에서 훨씬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대표적인 예방 의료 기술은 조기 진단이나 상시 모니터링 분야”라며, “이와 관련해 최근 옴론, 히타치 등은 몸에 부착해 각 개인의 열량, 대사, 활동 등을 기록하는 라이프 레코더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향후 다양한 모바일 휴먼케어 기기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만의 예방, 치료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비만의 성인병이 중요한 발병 인자가 되며 비만을 ‘사회적 전염병’이라 규정할 정도로 비만 비율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불황기는 경제학자 슘페터가 말했던 ‘창조적 파괴’가 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극적으로 일어나는 때”라며,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용하려면 무엇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불황기에는 기술 경쟁의 판도가 크게 변하거나 기술 개발이 지연되는 등 기술 로드맵 자체가 크게 변화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있어 기술 로드맵과 소비자 니즈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