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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불경기, 주먹다짐으로 눈 골절 환자 늘었다”

김안과병원, 안와골절 환자 예년 보다 2배 가까이 증가

불경기일수록 빨간 립스틱과 미니스커트가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 ‘미니스커트 법칙’과 같이 불황에만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들이 있다. 불황에 늘어나는 또 다른 기현상은 주먹다짐에 의한 안와골절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외의 사실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 통계에 따르면,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눈 주위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본격적인 불경기에 접어든 2008년 12월 한달간 총 141명으로, 2006년과 2007년 동기간 82명, 67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와골절은 주먹다짐, 교통사고, 산업 및 생활 안전사고 등으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안와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다름아닌 싸움으로 인한 외상. 때문에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연시에는 안와골절 환자도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불황이 심화되면서 예년 동기간 대비 안와골절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해, 불황으로 인해 우울해진 사회 분위기에 주먹다짐과 같은 안전 사고들이 더욱 자주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안와골절 후에는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거나 눈의 움직임이 불편해지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안와골절은 흔히 CT로 불리는 전산화단층촬영을 통해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외상으로 인한 부종이 완화된 뒤 사고 발생 후 3주 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가벼운 안전사고나 주먹다짐 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 안와골절을 그냥 지나쳐 오랫동안 방치하기 쉬우나, 방치하면 눈이 꺼져서 외관상 보기 흉해진다. 심할 경우 눈의 근육이 손상되거나 시신경이 손상되어 실명에 이르기도 해 반드시 안과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아야 한다.

안와골절은 주로 우발적인 사고로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으로 오는 동안의 응급처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지혈과 함께 절대로 코를 풀지 않도록 한다.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를 풀면 골절된 부위를 통해 공기가 안구 내부로 들어가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병원장은 “최근 불황과 우울한 분위기 때문에 싸움과 같은 우발적인 사고로 인한 안와골절 환자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안와골절은 단순 골절과 달리 실명 등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