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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개원가 썰렁 “아, 그리운 겨울방학 특수여!”

경기침체로 방학특수 실종…일부 해외환자 유치에 눈길

수능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고 방학도 시작됐지만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 일명 방학특수를 누리고 있어야 개원가는 썰렁하기만 하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가 병원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는 탄식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 실종된 ‘방학특수’ 개원가는 신음 중

서울 강남에 위치한 A성형외과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지금이 성형외과는 매출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때라고 호언했을 테지만 지금은 문을 닫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언론매체에 보도 되고 있는 것처럼 도산하기 직전인 병원이 즐비한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병원도 예약율도 예년에 비해 30% 이상 떨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강남의 B성형외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꽤 잘나가는 축에 속했던 이 병원은 최근 들어 하루 3~4명만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환자가 급감했다.

B 성형외과 관계자는 “수능과 겨울방학을 겨냥해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인터넷에 홈페이지에 공고 하는 등 어느 때보다 마케팅에 신경 썼지만 기대했던 수확은 얻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병원 문을 닫는 게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피부과도 경기불황의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한 대형 피부과 관계자는 “방학특수는 둘째 치고 요즘 들어서는 질환 치료 목적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유명 대학병원들도 환자가 줄어 매일 아침 대책회의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비급여 품목에 편중해오던 개원가야 말해 무엇 하겠냐”며 하소연 했다.


안과의 경우도 겨울방학 시즌에 환자가 많이 몰리던 라식수술이 예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C안과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환자가 많이 줄었음은 두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라식수술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안과의 경우 미용에 관련한 문제로 병원을 찾는 이가 많은 편이 아니라 타과에 비해서는 타격이 덜 하지만 나라 전체의 경제사정이 좋지 못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고, 앞으로의 이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일부, 해외환자 유치로 경영위기 타개책 마련

이에 일부 개원가에서는 이 같은 내수경기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해외환자로 눈을 돌려 경영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환율급등으로 인해 하락된 원화가치를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 성형외과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할 만한 틈새시장이 없을까 고민하다 해외환자 유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의료법상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마케팅은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일단 일본어, 중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구축해 미용성형에 관심을 갖는 외국 환자들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부과 역시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미용의료관광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피부과 관계자는 “환율이 배로 뛰고, 원화가치가 절반으로 하락한 만큼, 이를 오히려 해외환자 유치에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일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서울 명동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고, 이미 많은 해외 환자들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