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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간호사 이직률 ‘5%’ 유지”사례발표 관심 모아

중소병원인 가은병원, “연봉만 중요한 것 아니다”


극심한 간호인력난 속에서도 중소병원의 고통은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심한 경우 26%까지 간호사 이직률.
경기도의 한 중소병원이 간호사를 ‘보유(retention)’하는 정책을 펼쳐 이직률을 5%로 유지한 사례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결론은 “연봉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였다.

21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 ‘간호사 왜 중소병원을 떠나는가’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가한 부천 가은병원 이명희 간호부장은 “350병상 규모의 노인정문병원인 가은병원은 출산 및 결혼 등의 피치못한 사정에 의한 이직으로 5%의 이직률을 기록하며 간호관리료 2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병원의 간호사 ‘보유’ 노력을 소개했다.

이명희 부장은 먼저 가은병원의 교육강화를 통한 전문성 함양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의사 및 타 직역과의 협력을 통한 간호의 다학제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석사학위, 노인전문간호사, 창상전문간호사, 코디네이터과정 등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

두번째는 고용-노무 측면에서의 배려. 가은병원은 3개월~ 1년의 육아휴직과 ‘워킹맘’에 대한 배려 등으로 여성노동자가 많은 간호사의 입장을 배려했다.
근무연수에 따른 해외여행 기회 부여, ‘정년’보다는 ‘일할 수 있을 때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정책 등으로 내부적인 충성도, 자긍심, 안정성 등을 부여하는데 주력하기도 했다.
특히 병원 측이 야간근무에 대한 근거 및 보상 등을 합리적으로 책정함으로써, 육아 등으로 야간근무를 하지 못하는 간호사가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은 고용의 안정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부장이 강조한 것은 지역사회 전문병원으로의 자리매김을 통한 간호사의 사회기여 및 전문가정신 고양이었다. 가은병원 간호사들은 언론에 대한 건강관련 정보 기고, 부천시청과 연계한 건강강좌 참여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긍지를 느끼는 한편,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부장은 이외에도, 의료행위 뿐 아니라 병원의 다양한 업무에 간호사가 참여함으로써 병원의 ‘주력’으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 부장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업무에 대한 ‘수가 반영체계’는 반드시 손을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간호사에 대한 수가반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병원이나 간호사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없으며, (의사-약사처럼) 야간-휴일근무에 대한 수가할증 없이 ‘희생정신’만을 강요할 경우에도 장기적으로 병원-간호사의 ‘(정신적인 차원에서의) 피로’를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이애주 의원실과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가 공동주최했으며, 전재희 복지부장관, 윤여표 식약청장 및 20여 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특히 전재희 장관은 “유휴간호인력의 사회참여를 위해 노동부장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며, 고용안정기금 등을 활용해서라도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