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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보험자 간섭, 치료에 영향” 84%, 세계평균의 3배

제약사 설문조사…“한국 의사 직업만족도 최하위권”


우리나라 의사들이 보험사나 정부가 요구하는 치료지침 때문에 전문적 판단에 의한 치료를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세계 평균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폐막된 세계의사회 서울총회의 특별포럼에서 소개된 것으로, 화이자가 북미·유럽·아시아 등 13개국 의사 174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번 WMA 총회에서는 의사의 직업적 자율과 임상적 독립성을 보장해야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이른바 ‘서울선언’(직업적 자율성과 임상적 독립성에 관한 선언’)이 채택된 바 있다.

자료에 의하면, “의사로서의 전문적인 판단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한 치료를 보험사나 정부가 요구하는 치료지침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 응답자의 15%가 “항상 그렇다”, 69%가 “자주 그렇다”고 응답해, 총 84%에서 부정적인 응답이 나왔다.

이는 세계평균인 28%의 3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2번째와 3번째인 미국(42%)과 일본(37%)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의 수치이다.

한편 보험사나 정부가 요구하는 치료지침이 환자의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응답도 세계 평균 43%의 2배를 넘는 89%에 달해 한국 의사들이 제3자로부터의 간섭과 규제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의사 직업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는 13개 대상국 중 최하권인 12위를 기록했다.

의술을 행하는 의사로서의 경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우리나라 의사들은 5.60점으로 일본(5.0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항목에서 세계 평균은 7.06, 아시아 평균은 7.25였으며, 가장 높은 나라는 인디아(8.25), 캐나다(7.25) 의사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유럽지역의 수치는 전반적으로 낮아서 대퓩평균 6.32를 기록했다.

의사의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모든 지역에서 “환자들과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문제”라는 응답이 공통적으로 언급됐으나, 의외로 “의사로서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의사로서 불만을 느끼게 되는 원인으로 북미는 ‘보험사와의 갈등’을, 유럽은 ‘행정적 작업’을, 아시아는 ‘환자에 대한 케어 제한 및 비용 관리’를 가장 많이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