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세브란스병원 교직원들이 사랑의 한 뜻을 모아 뜻하지 않은 사고로 큰 곤경에 처한 중국 교포에게 큰 힘을 줬다.
지난 20일 끔찍한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사고 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큰 부상을 입은 중국교포인 장씨(여/40세).
당일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후송 후 수술을 받고 생명은 건졌지만, 지난 3월 입국해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모은 돈이 적어 병원비와 앞으로의 생활걱정으로 가슴의 깊은 상처와 함께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나 뿐인 아들(19세)의 대학진학을 위해 한 달 뒤 입국한 남편 박씨(47세)도 경기파주 교하의 한 작은 주방기기 생산 중소기업체에서 일하는 처지라 아내의 병원비에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국 국적으로서 국내인에게 주어질 수 있는 긴급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장씨의 어려운 사정이 알려지자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직원들은 서로의 작은 정성을 모아 돕기로 하고 24일부터 30일까지 모금행사를 시작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에 기관도 호응해 장씨에 대한 800여만 원(27일 현재)에 이르는 진료비 전액 감액과 함께 부상이 완쾌될 까지 소요될 외래 진료비를 지원할 것을 결정하고 오늘 오전 박희완 병원장과 주치의 백효채’ 교수(흉부외과)가 직접 병실을 찾아 위로와 함께 지원 사실을 직접 알렸다.
박희완 병원장은 “뜻하지 않은 일로 상심이 큰 가운데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직원들의 작은 성의들로 다시금 건강과 재활의지를 찾기 바란다”고 밝히고 특히, 본인이 원할 경우 병원협력업체와 협의해 취업알선도 주선할 의사를 덧붙였다.
아울러 모아질 교직원 성금은 퇴원 후 생활비로 전달하기로 했음을 밝혔다.
주치의인 백효채 교수도 “큰 부상을 입었으나 천운으로 심장을 비롯한 주요 장기들의 손상이 없어 금주 내 퇴원할 수 있다”며 보름 후 부터는 정상생활도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직원들의 도움에 장씨는 “향후 진료비까지 지원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도움에 잊지 않고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남편 박씨도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아내가 세상을 떠난 줄만 알았다” 며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직원들의 도움에 아내가 목숨도 찾고 큰 경제적 도움도 받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