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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태안 기름유출, 오염지역 주민 신경행동 저하

지난 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기름유출사고 오염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경행동검사를 실시한 결과 인근 피해 주민들의 신경행동기능이 현격히 저하된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제도와 지원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정감사를 위해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질병관리본부가 한나라당 심재철의원(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게 제출한 ‘허베이 스피리트호 관련 지역주민 신경행동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군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유출로 인해 인근 해안 주민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었고, 당시 정부가 13일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보호구 착용에 대한 주의가 내려지기 전까지 주민들은 장비와 보호 장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제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많은 양의 원유에 직접 노출됐다.

만리포해수욕장의 경우 12월11일 하루에 약 200명의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들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일으켜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았으며, 2007년 12월16일까지 7833명이 두통 및 피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연구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원유에는 각종 황, 중금속(바나듐, 니켈, 철, 안티몬 등), 황화수소와 인체에 유해한 성분들이 다량 포함돼 있는데, 연구 자료에서는 기름 유출로 인해 오염된 현장에서 방제활동에 참여한 지역주민, 자원봉사자들이 유해 물질에 직접 노출돼 호흡기계 증상·메스꺼움·구토·두통·현기증·전신피로감 등을 호소했다는 것.

이들 피해 지역 10개 리의 총 95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고 오염지역, 중등도 오염지역, 저 오염지역으로 분류하여 중추신경계에 대한 컴퓨터 신경행동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 오염지역과 중등도 오염지역 주민들의 신경행동 기능이 저 오염지역 주민들보다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각적 검색능력, 지각 반응하는 복합 통합능력을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 오염지역일 수록 반응이 느리게 나타났으며, 주의집중 능력과 지각정도에 따른 반응속도 등도 피해지역별로 유의한 차이가 발견됐다.

또한, 연구 자료에서는 실시된 신경행동검사가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날로부터 50일가량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고 오염지역이나 중등도 오염지역 주민들에서 나타난 신경행동기능이 저 오염지역에 비해 훨씬 저하됐으며, 이는 초기에 노출된 신경독성물질의 영향이 계속 지속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심재철 의원은 “기름유출 사고 당시 정부의 뒤늦은 대책으로 인해 해당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더욱 확산됐다”며 “신경독성물질은 중추신경계에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만큼 피해 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