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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저출산-고령화 심각성', 방송이 외면한다

“육아는 부모의 장애물, 노인은 사회의 부담?”

날로 심각해져가는 저출산·고령화문제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방송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이애주 의원에게 제출한 ‘2008년 저출산 고령화 방송 모니터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방송분야별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에서 출산과 양육, 노년인구를 다룬 방송 빈도수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이 되는 부정적인 묘사가 주를 이뤘다.

상반기 방송사별 주요뉴스에서도 전체 1만3906건의 뉴스 아이템 중 저출산 관련 35건(0.25%), 고령화 관련 49건(0.35%)에 불과해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방송 비중이 1%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 내용도 밝고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어둡고 불우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드라마 속 출산과 육아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활동의 장애물로 그려지는 측면이 컸고 남아선호사상도 끊임없이 등장해 방송작가들의 근본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년층에 대해서도 ‘사회적 부담이 되는 존재’라는 부정적 묘사가 여전했고 질환이 있는 노인 캐릭터는 가족간 갈등의 주요요인으로 다뤄졌다.

시사교양·오락연예 프로그램 역시 현대적인 노년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해가려는 노력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KBS 2TV의 ‘무한지대 큐’와 MBC ‘생방송 화제집중’은 다양한 소재발굴을 통해 긍정적인 노인상을 제시함으로써 노년층에 대한 사회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애주 의원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맞아 출산과 노년층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방송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방송이 출산과 육아, 노년인구에게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매년 실시하는 설문조사 결과, ‘노인복지 확대를 위해 세금을 낼 의향이 있다’고 한 응답자가 2003년 39.7%에서 2005년 31.3%, 2007년 26%로 해가 갈수록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노년인구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원은 “저출산·고령화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매스 미디어의 다양한 아이템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