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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탈모치료 위해 100명 전문의 모여 정보공유”

‘털나라’ 김홍직 회장 “질환별 네트워크로 상향평준화”


최근 경영환경의 악화로 새로운 방향의 자구책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결성된 ‘털나라 네트워크’도 그중의 하나. 아직은 생소한 ‘질환별 네트워크’를 표방하는 이 모임에는 피부과의사회 소속의 1백여 전문의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김홍직 회장(오킴스 피부과 대표원장)을 만나 이 네트워크가 제시하는 가능성을 타진한다.

질환 중심의 네트워크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 특별히 모발은 피부의 일부라는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모발치료=피부과’ 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규모에 근거한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탈모 치료를 위한 의약품과 모발이식 같은 술기가 장족의 발전을 했는데도 이를 국민에게 알릴 방법이 없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관련된 학회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학술적인 부분에 치중하기 때문에, 뭐랄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부분을 위해서라도 같은 전문분야를 가진 사람들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네트워크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과거에 ‘비방’이라고 일컬어지던 고유한 술기는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지 않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의사사회도 많이 오픈 마인드가 됐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술기를 소속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이를 객관화-업그레이드 하려는 시도가 많다. 물론 다른 회원의 것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결과적으로 회원간에 ‘확대재생산을 통한 상향평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향평준화는 우리 네트워크의 정체성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털나라 네트워크가 가진 장점은?
= 질환별 네트워크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므로 목표의 설정 및 공유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최근의 트렌드나 최신 술기를 공유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장점이 될 수 있다. 하다못해 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도 대부분 자체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우리는 이외에도 교육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의사가 환자의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수 없다. 실제로 간호사를 비롯한 근무인력들이 환자와 많은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앞서가는 회원의 병원을 방문하는 개별교육과 정기적인 통합 집체교육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부분은 의료기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는 또한 양적인 팽창에 목을 매지 않는다. 현재 100명여명의 전문의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데, 단순히 그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정적인 면에서의 투명한 관리도 중요한 사항이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조직이니 이는 기본적인 사안이다.

회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 모두들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열의도 대단하다. 물론 장기적인 면에서의 성과를 확신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변화를 감지할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는 온라인을 통한 회의를 자주하고 있고, 오프라인 모임도 점점 횟수를 늘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보다 좀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소속 회원이 아닌 환자 입장에서의 메리트는 무엇인가?
= 일단 100명이 넘는 전문의들이 모인 네트워크라고 하면 받아들이는 환자의 입장에서 신뢰를 더 가질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편리한 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우리 네트워크는 환자가 원할 경우 진료기록 및 향후 계획 등을 요약해 다른 회원에게 보내주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맞춰진 질높은 서비스를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장점이 된다고 본다.

최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의사들이 많다. 네트워크에 가입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 과거 단독개원에서 공동개원이나 네트워크 가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네트워크에 가입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내가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경영이 나아진다’가 아니라 ‘○○를 강화하기 위해 △△의 도움을 받는다’는 식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 원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모자란 것, 개원입지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동조는 금물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같은 목표를 가진 질환별 네트워크는 가장 유요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기타 피부과, 특히 모발치료와 관련한 개원의들에게 할 조언은?
= 현재의 어려운 경영환경은 우리 내부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책, 특히 보험정책의 실패에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손놓고 위기를 맞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일단 모발치료와 관련해서는 “모든 환자가 다 모발이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면 이에 비례해 모발관리를 받는 환자도 늘어나고, 또 그에 비례해 이식술을 받는 환자도 늘게 마련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하루하루 성실히 진료에 임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S업체와 같은 모발관리 업체가 왜 성업중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것이다. 의학적인 전문성으로 무장한 우리가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직원교육만 강화한다면 그들과의 경쟁은 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