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가금류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실제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중론이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AI 감염요인과 예방법을 올바로 숙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익힌 닭과 오리고기를 통해 AI에 감염된 사례는 전무하므로 가금류 식품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의학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가 20일 개최한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에 대한 심포지엄’에서는 의학계, 수의학계, 보건당국 전문가들로부터 AI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대처방안들이 제시됐다.
이 날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AI 예방법 및 대처방안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WHO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AI 인체감염 사례는 전 세계 14개국에서 382명이 발생했고 241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올들어 42개 농장에서 AI 양성 판정이 났고 서울 등 대도시까지 확산돼 고위험 대상자가 1만6975명 가량 추정된다.
AI 바이러스는 조류 유래 바이러스이므로 인체감염이 매우 어렵지만, 무지와 방역부재 상태에서 감염동물과 고도 접촉한 사람에게서 일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예방과 치료를 위한 수칙을 올바로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AI 발생시 감염방지를 위한 필수 이행조치로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투여, 예방접종, 개인보호구 착용, 인체감염 예방교육 등을 들 수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예방책이 아닌 증상 초기시 사용하는 것으로서, 농장종사자, 살처분자, 고위험 대상자들에게 75mg을 1일 1회 7일간 투여하도록 돼 있다. 계절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도 해야 한다.
고글, 마스크, 장갑, 덧신, 보호복으로 구성된 개인보호복을 올바르게 착용하고 이상증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한다.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기침을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며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한다. 길가의 죽은 새를 만지지 말고 열이 나거나 기침이 많이 나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비둘기 등 야생조류는 저항성이 있고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불필요한 접촉이나 모이를 주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장내 야조 접근 차단을 위해 폐사체 또는 사료 방치는 금지하며 폐사체 발견시 신고해야 한다.
소규모 가내사육 감염동물 또는 폐사체와의 고도 접촉을 피하고, 감염 또는 폐사체의 요리를 위한 해체과정이나 어린이가 감염된 가금류와 노는 과정, 감염된 가금의 피나 생육 섭취시 감염 위험이 있다.
그러나 닭과 오리고기는 75℃에서 5분만 가열해도 감염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기피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날 심포지엄과 관련해 의협은 “AI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조기발견을 위한 감시활동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