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각종 정신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뇌수술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일부 병원 의사들이 우울증, 조울증, 정신분열증,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수술만 받으면 증세가 말끔히 사라진다”며 뇌수술을 강요하다 잘못되는 바람에 환자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의 28일 보도내용이다.
이처럼 정신병에 대한 뇌수술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병원과 의사들의 돈벌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간단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정신병 환자들이 뇌수술을 받을 경우, 치료비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 수술비와 수술 후 회복 때까지 필요한 약품, 물리치료 등에 드는 비용을 벌기 위해 병원들이 앞다퉈 과잉 진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
미국 등 의료 선진국에서는 정신병 환자에 대한 뇌수술은 극히 제한적으로만 이뤄지는 게 상례다. 수술 대상은 심각한 형태의 자기 망상증이나 불특정 다수에 대해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큰 중증 정신착란 환자 정도에 불과하다. 수술 진단이 내려지는 경우도 전문의의 장기간 관찰 과정을 거치도록 돼 있다. 뇌수술이 잘못되면 ‘정신적 죽음’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 병원들은 일시적인 우울증 환자들에게까지 뇌의 전두엽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권하고 있다. 처음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에게 “우울증을 앓고 있으니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처방을 내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뇌수술을 잘못 받은 환자들은 신체 건강을 잃어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말조차 하지 못하거나 사지가 마비되는 환자들이 속출, 병원마다 항의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자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뇌수술 제한 조치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보건 당국이 종합병원과 정신과 의원에 대해 뇌수술 진단을 내릴 경우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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