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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초등학교 입학 후 생긴 아이의 이상행동 ‘꾸중’ 마세요

가정주부인 한모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심하게 야단 쳤다. 최근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뭔가 모자라는 아이처럼 이유없이 양쪽 눈을 깜박이거나 한쪽 얼굴을 찡그리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이에게 여러 차례 잔소리를 했더니 이번에는 고개를 앞으로 끄떡이면서 목에 가래가 걸린 것처럼 '음음'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별거 아니겠지 하면서도 걱정스럽던 한씨는 병원을 찾았고 ‘틱장애’란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지나치게 눈을 깜박거리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목과 어깨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음음’, ‘푸푸’, ‘큼큼’, ‘윽윽’, ‘아아’ 등과 같은 이상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경우에는 틱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신경학적 특수 증상이다. 대부분 눈을 깜박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현상을 보이다 저절로 없어진다.

보통 1개월 이상 지속되다 1년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를 일과성 틱, 음성틱이나 운동틱 중 하나가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틱, 운동틱과 음성틱이 동시에 1년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뚜렛장애라고 한다.

틱은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다시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분류된다. 단순 운동틱으로는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리기, 코 씰룩하기 등이 가장 흔히 보이고, 목을 경련하듯 갑자기 움직이기, 어깨 들썩거리기, 입 삐죽 내밀기 같은 행동들도 포함된다.

복합 운동틱은 찡그리는 듯한 얼굴 표정 짓기, 손짓하는 행동, 뛰어 오르기, 자신을 때리는 행동,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반복적으로 만지기 등이 있다.

또한 단순 음성틱은 헛기침하기, 휘파람불기, 코 훌쩍거리기, 킁킁거리기, 침 뱉는 소리, ‘우~우’ 등과 같은 소리들이 포함된다. 복합 음성틱은 상황에 관계없는 단어와 구절 반복하거나 욕설, 남의 말을 따라하기, 외설증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가족 중 특히 부모에게 강박 증상이 있는 경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틱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틱은 주로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인 7살을 전후로 많이 나타난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5~10%에서 발생하며, 남아가 여아보다 3~4배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개 한 달 정도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과성 틱’으로 넘어가지만, 자칫 만성화되면 중증의 ‘뚜렛장애’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틱증상을 아동 스스로 잠시 억누르는 것은 가능하나 오랫동안 못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틱장애/ADHD 클리닉을 운영하는 휴한의원에 의하면 증상이 가벼운 경우를 제외하고 틱이 오래됐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이차적으로 정서적 위축을 초래하고 친구들로부터 고립되는 등 부적응적 행동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한 틱장애는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특수한 학습장애, 강박장애를 동반하는 일이 많으므로 초기에 세심한 주의가 당부된다.